
◇울산출신의원 역할론
김기현 대표체제 울산출신 의원들의 역할론은 사실상 정치적 무게와 함께 내년 4월총선 생존여부와도 일정부분 연동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이채익(남갑), 박성민(중), 권명호(동), 서범수(울주) 의원 공히 ‘김기현 대표 만들기’에 초반부터 끝까지 올인했다. 이 가운데 주요 당직기용 여부는 선수와 국회직, 현재의 당직 등을 감안해 포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대표가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을 등에 업고 초반부터 1차 완승까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이른바 ‘연포탕’(연대·포용·탕평)슬로건을 띄운 상황에서 같은 울산출신 또는 친윤 일색의 당직기용은 가능한 균형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해 3·9 대선당시 조직부총장을 맡아 전국 조직망을 갖추는 데 기여한 박성민(중) 의원을 중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지역 의원들과 함께 김 대표를 측면지원하는 데 앞장섰다. 또한 PK(동남권)을 비롯해 수도권에 이르기까지 여론을 갖고 있는 대선주자급의 안철수 의원을 제치기 위한 전략으로 수도권 상륙작전에도 전방위로 대처하는 등 전국 단위로 조직을 동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여권 일각에선 사무총장에 친윤 핵심인사 배치에 이어 조직부총장 또는 전략기획부총장에도 박 의원을 기용할 경우엔 핵심당직 모두 친윤 일색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막판까지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상황에 따라선 수도권 또는 충청권 출신 초·재선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3선 이채익(남갑) 의원은 이미 국회직인 문체위원장과 행정안전위원장을 거친 상황이어서 지명직 최고위원 수준이 아닌 중하위 당직은 맡지 않다. 때문에 권명호 시당위원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6월부터 차기 시당위원장이 확실해 보인다. 내년 4월총선 공천티켓만 담보될 수 있다면 지역 총선 사령탑까지도 가능하다.
오는 5월말께 시당위원장 임기가 만료되는 권명호(동) 의원은 현재 서범수(울주) 의원이 맡고 있는 국회 예결위원(5월29일 만료되는)쪽으로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김 대표가 국회 산자위 소속 권 의원을 산업수도 울산발전과 직접 관련된 당 핵심 정책파트에 기용할 경우 서 의원은 계속해 예결위원을 맡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 다른 정치 상황에서 볼때 예결위 1년임기 만료를 2개월여 앞두고 있는 서 의원에 대해 김 대표가 적재적소 당직에 발탁하게 될 경우엔 지역의원들의 개별 역할론이 달라질 수도 있다.
◇전략기획 부총장·대변인 후보군
사무총장을 보좌하는 전략기획부총장과 조직부총장에는 각각 친윤 초선인 수도권 출신 배현진 의원과 호남출신 이용호 의원, 원외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대변인단에는 김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던 윤희석 전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과 김예령 전 대선 선대위 대변인은 원외 몫 대변인으로 낙점됐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는 박근혜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김행 전 비상대책위원과 부산출신 박수영(초선) 의원, 또는 등 친윤계 인사들이 거론된다.
신설되는 상황실장에는 전대 캠프 실무를 총괄했던 김용환 보좌관이 내정됐다.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해 결정하는 정책위의장에는 3선의 박대출·유의동·윤재옥, 재선의 송언석 의원이 후보군이다. 이 가운데 유의동 의원은 ‘유승민계’로 통했지만, 김 대표측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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