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울산지역 내 배달기사 등 단순노무 종사자가 크게 늘고 영업사원 등 서비스·판매 종사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내 단순노무 종사자는 7만7000명으로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6만6000명)과 비교하면 1만1000명(16.7%)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단순노무 종사자는 취업자 중 건설 단순 종사원, 음식 배달원, 건물 청소원, 아파트 경비원, 가사 도우미, 주유원 등이 포함돼 있다.
울산지역 단순노무 종사자 수는 2020년 처음으로 7만명을 넘어섰고, 2021년에는 7만6000명, 지난해에는 7만7000명까지 늘어났다.
울산지역 직업별 취업자수 | ||||
직업 | 2019년 | 2020년 | 2021년 | 2022년 |
단순노무 종사자 | 6만6000명 | 7만1000명 | 7만6000명 | 7만7000명 |
서비스 종사자 | 6만9000명 | 6만5000명 | 5만8000명 | 5만2000명 |
판매 종사자 | 5만2000명 | 5만1000명 | 4만9000명 | 4만6000명 |
단순노무 종사자 증가폭은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 2000명에서 코로나 사태 첫 해인 2020년 5000명으로 대폭 커졌고, 2021년에도 5000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증가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최근 단순노무 종사자가 증가한 것은 코로나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로 비대면 문화 선호 현상이 생기면서 배달음식 시장이 급성장해 배달 기사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코로나 기간 서비스·판매 종사자는 12만1000명에서 9만7000명으로 2만4000명(19.8%) 줄었다.
울산지역 내 서비스·판매 종사자는 2019년 12만1000명에서 2020년 11만6000명, 2021년 10만6000명, 지난해 9만7000명으로 지속해서 줄었다. 10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이 가운데 경찰·소방·보완 관련 서비스직, 조리 및 음식 서비스직, 경호원, 간병인, 여행안내원 등이 포함된 서비스 종사자는 6만9000명에서 5만2000명으로 1만7000명(24.6%)이나 감소했으며, 판매 종사자는 5만2000명에서 4만60000명으로 6000명(11.5%) 줄었다. 판매 종사자에는 매장 판매 종사자, 상점 판매원, 자동차 영업원, 매표원, 방문판매원, 보험 설계사, 신용카드 모집인 등이 포함된다.
주로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취업자로 비대면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디지털 전환이 진행되면서 자리가 점차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전국의 단순노무 종사자는 404만5000명으로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51만1000명(14.5%)이나 증가했다. 단순노무 종사자가 400만명 선을 넘은 것은 처음이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3년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가 2712만3000명에서 2808만9000명으로 96만6000명(3.6%)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전체 증가분의 52.9%를 차지했다. 증가율은 4배가 넘었다.
같은 기간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9.8%), 관리자(6.9%),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5.9%), 서비스 종사자(4.9%), 사무 종사자(2.2%), 기능원 및 관련 기능종사자(1.3%),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0.9%) 등 다른 직종 종사자들보다 증가율이 높았다.
이에 반해 코로나 기간 판매 종사자는 유일하게 34만9000명(11.5%) 줄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