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삼성에 따르면 우선 삼성SDI는 울산에서 배터리 성능을 결정짓는 ‘양극활 물질’ 등 배터리 핵심 소재에 대한 연구를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전기차용 부품 기술 개발을 위해 울산지역 국내 완성차 업계와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SDI 울산사업장은 1970년 TV 브라운관으로 출발해, 2009년부터 전기차 및 ESS 배터리 양산 거점으로 탈바꿈했다. 반도체 제조공정 수준의 클린제조시설을 가동 중이며, 대형 배터리의 안전 테스트가 가능한 첨단실험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SDI는 울산의 전지산업 발전과 이차전지 글로벌 선도도시 도약에 기여하기 위해 2022년 12월 출범한 ‘울산 전지산업 재도약 연합체’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MLCC용 핵심 소재 내재화를 위한 연구에 집중 투자해 부산을 ‘첨단 MLCC 특화 거점’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서 생산하는 MLCC는 전자 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일정하게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을 막아주는 핵심 부품으로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스마트폰 등 제품의 박형화로 초소형 MLCC의 채용이 확대되고, 기기 내 노이즈 제거와 고성능 IC에 대응하기 위한 초소형·고용량 MLCC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의 전장화로 인해 고온·고압 제품 수요도 증가 추세다.
일본 업체들이 글로벌 MLCC 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는 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부산을 글로벌 MLCC 생산의 거점으로 끌어올림으로써 삼성과 부산의 ‘MLCC 글로벌 명가’ 도약이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해 회사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거제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방안이다.
삼성의 최근 대규모 지역 투자 계획은 국내적으로는 지역 풀뿌리 기업과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 산업을 진흥함으로써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삼성은 각 분야의 글로벌 초격차를 유지·확대하고, 충청·경상·호남 등 지역은 첨단 수출 산업이자 미래 산업의 ‘글로벌 생산거점’으로서의 입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삼성은 60조1000억원을 지역에 투자하는 것 외에도 지역 및 지역 기업과의 ‘미래 동행’을 위해 자금과 기술, 인재 등 기업 활동에 필수적인 입체적인 지원도 전개하고 있다. 삼성은 또 중소기업들이 삼성의 특허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양산할 수 있도록 기술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의 지역 투자는 ‘인재와 기술, 새로운 투자’를 새롭게 지역으로 이끌어 내는 마중물 역할을 할 전망이다. 선진국에 진입한 대한민국이 ‘지역의 도약’이라는 새로운 성장엔진을 갖춰, 한 단계 더 높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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