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울산 접근성도 조기 점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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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울산 접근성도 조기 점검해야
  • 경상일보
  • 승인 2023.03.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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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가덕도 신공항을 조기 개항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준공목표는 2029년 12월이다. 지난해 실시한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에서 제시한 2035년 6월보다 무려 5년6개월이 앞당겨졌다. 세계박람회 유치에 가덕도 신공항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한 때문이다. 공기 단축의 가능여부에 대한 논란이나 공항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차치하고, 준공시기에 맞춰 접근 교통망 확보가 가능한지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김해공항에 비해 실제 이동거리가 더 멀어지는 울산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새 도로나 전철 개통 없이 신공항을 이용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현재 울산 공업탑로터리에서 김해국제공항까지는 자가용으로 53분 가량이 소요된다. 반면 가덕도까지는 74분 가량 걸린다. 21분이 늘어난다. 더 큰 문제는 늘어난 21분이 거의 부산 시내도로 이용구간이어서 차량 정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차량정체를 감안하면 이동시간을 김해공항보다 배 이상 더 잡아야 한다. 자동차전용 공항대로가 만들어지고 대중교통인 전철이 개설돼야 해결되는 문제다. 신공항 공사와 도로 개설, 전철 건설이 함께 진행돼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싶다.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울산시민의 입장에서는 쳐다만 보고 있을 일이 아니다.

애초에 울산시가 가덕도 신공항을 찬성할 때는 여러 가지 새로운 교통편 마련이 전제돼 있었다. 가장 접근성을 높이는 교통편으로 제시된 것은 대심도 GTX다. 태화강역을 출발해 김해를 거쳐 가덕도 신공항을 잇는 75㎞ 노선으로 30분 걸린다. 대심도는 지하시설물 설치로 인해 토지이용에 지장이 없는 한계심도를 일컫는 말로 대개 20m 깊이 정도다. 토목기술만 뒷받침되면 지상에 비해 개발비용도 적게 든다. 또 부산시와 협의가 가능한 노선은 가덕도 신공항과 오시리아 관광단지까지 대심도 GTX를 신설한 뒤 태화강역으로 연장하는 방안으로 소요시간은 40분대로 예상된다. 승용차 이용도로는 가덕도 신공항에서 울산~부산고속도로 장안IC를 잇는 방안이다.

그 외도 다양한 노선들이 제시되고 있는데, 부산과 울산, 경남이 각각 유리한 노선이 다를 수밖에 없으므로 3개 자치단체의 협의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덕도 신공항이 동남권 국제공항인 만큼 3개 도시 시민들이 두루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이 우선될 경우 동쪽에 치우친 울산이 불리해질 수도 있다. 가장 유리한 도로와 전철 확보를 위한 울산시의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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