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열람실 없는 도서관 “공부할 곳이 없어”
상태바
울산 중구 열람실 없는 도서관 “공부할 곳이 없어”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3.03.21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방 공무원 준비생인 울산 중구 태화동 주민 김모(31)씨는 매일 자전거를 20여분 타고 남부도서관까지 가서 공부를 하고있다.

김씨는 “취준생이라 부모님에게 손 벌리기 미안해서 공부하는 비용을 최소화해야하는데 중구에는 열람실이 없다”며 “운동도 할겸 매일 남부도서관까지 가지만 늘 아쉬운 마음은 있다”고 토로했다.

중구 내 사실상 유일한 열람실이었던 약숫골도서관 열람실이 최근 폐쇄돼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크다. 더욱이 중구는 지역 내 전체 31개 학교에 2만1000여명의 학생과 혁신도시 조성으로 직장인·취준생까지 학업 수요가 높아 오히려 공부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중구에 따르면 중구는 관내 도서관 17곳 중 공공도서관인 중부도서관과 약숫골 도서관 2곳에 200여석 열람실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중부도서관은 신축 이전에 따라 6여년째 원도심 내 상가건물을 빌려 임시 운영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규모가 기존의 15% 가량으로 대폭 축소되면서 열람실도 48석 소규모로 임시 조성해뒀다.

이에 사실상 약숫골도서관 열람실이 관내 유일했으나 이마저도 최근 폐쇄됐다.

약숫골도서관은 신종코로나 유행으로 지난 2020년 잠정 운영 중단돼 열람실 이용도 못하게 됐다. 이에 중구는 해당 공간을 도서관 장서 등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다 지난해 11월엔 열람실을 폐쇄하고 보존서고로 아예 전환했다.

이에 열람실 이용이 어려워지자 타 구·군으로 원정 공부를 나서는 취준생이 등장하는 등 중구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독서실, 스터디카페 이용으로 금전적인 부담은 물론, 도서관 자료실에서 공부를 하면서 독서를 하는 시민들과 뒤섞여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새로 신축 예정인 중부도서관에도 열람실 조성 계획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다.

중구는 “신축 중부도서관이 디자인 공모를 통해 진행됐는데 당선된 공모작에서 열람실 조성 계획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게다가 도서관은 열람실이 아닌 개방형 자료실로 전환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구와 달리 인근 남구는 전체 열람실 400여석, 북구도 370여석과 동구도 200여석에 가까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정혜윤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