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급노화’, 시민 평균나이 43.1세...10년만에 6.1세나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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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급노화’, 시민 평균나이 43.1세...10년만에 6.1세나 늘어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03.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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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인구가 급속히 고령화되면서 시민의 평균 나이가 43.1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만에 무려 6.1세가 더 많아진 것이다.

20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2월 기준 울산의 평균 연령은 남자 42.2세, 여자 44.1세다. 평균 나이는 43.1세로 집계됐다.

연도별 울산지역 평균 연령(매년 2월 기준)
연도 2008년 2013년 2018년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평균연령 34.3세 37세 39.7세 40.3세 41세 41.7세 42.4세 43.1세

평균 연령 통계를 처음 집계한 2008년 울산의 평균 연령(매년 2월 기준)은 34.3세였다. 남자 33.4세, 여자 35.3세로 남녀 모두 30대 중반에 그쳤다. 10년 전인 2013년만해도 37세에 불과했다. 2019년이 되면서 40.3세로 처음으로 40세를 넘어섰고, 2020년 41세, 2021년 41.7세, 2022년 42.4세 등으로 해가 갈수록 평균 나이가 올라갔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평균 나이 37세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젊은 도시였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순위가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2월 기준 세종(38.2세), 경기·광주(42.5세), 대전(43세)의 평균연령이 울산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나이는 울산 내에서도 차이가 컸다. 5개 구·군 가운데 중구가 45세로 평균연령이 가장 높았다. 이어 울주군(44.7세), 남구(43.2세), 동구(42.9세)가 40세를 넘겼다. 북구는 39.8세로 울산에서 유일하게 30대를 유지했다.

이처럼 지역내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만혼(晩婚)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초반 신부가 20대 초반 신부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혼인에 대한 가치관 변화와 20대 인구가 줄어드는 인구 구조적인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내 40대 초반(40~44세) 여성의 혼인 건수는 233건으로 20대 초반(20~24세) 여성의 혼인 건수인 196건보다 많았다.

2021년까지만 해도 울산지역 20대 초반 여성의 혼인건수가 217건으로 40대 초반 여성 혼인건수(216건)보다 소폭 많았지만, 지난해 처음 역전됐다. 이제 40대 초반 신부를 20대 초반 신부보다 더 쉽게 볼 수 있다는 의미다. 25년 전과 비교해 살펴보면, 20대 초반 여성의 혼인건수는 3355건에서 196건으로 94.2% 줄었다. 반면 40대 초반 여성의 혼인 건수는 같은 기간 158건에서 233건으로 47.5% 늘었다.

20대 초반 여성 혼인 건수가 17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동안 40대 초반 여성의 혼인 건수는 1.5배로 증가한 것이다.

배경에는 20대 여성 인구가 감소하는 구조적 변화가 먼저 꼽힌다.

울산의 연령대별 주민등록 연앙인구(연초와 연말 주민등록인구의 평균)를 보면 20대 초반 여성은 1997년 3만8236명에서 2022년 2만7578명으로 27.9% 줄었지만, 40대 초반 여성은 같은 기간 3만6937명에서 4만4047명으로 19.2% 늘었다.

저출생 등에 따른 인구 고령화가 혼인 건수에도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결혼해야 한다는 인식이 적은 점도 배경 중 하나다. 늦어지는 사회 진출 시점 등도 만혼이 증가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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