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생성형 AI와 인간, 대결 혹은 협력?
상태바
[경상시론]생성형 AI와 인간, 대결 혹은 협력?
  • 경상일보
  • 승인 2023.03.23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미화 메타버스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동의대 외래교수 부산대 교육공학박사

지난 3월14일 ChatGPT를 개발한 개발사 OpenAI에서 ChatGPT 3.5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ChatGPT 4.0을 발표했다. 이는 초거대 AI 멀티모달 GPT-4를 기반으로 한 모델로 텍스트에 더해 사진까지 처리하는 능력을 가졌으며, 기존에 비해 텍스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발전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ChatGPT 플러스 유료 가입자들만 GPT-4를 우선 이용할 수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을 이용하면 누구나 쉽게 ChatGPT 4.0을 이용할 수 있다. 빙AI는 MS가 ChatGPT를 자사 웹브라우저인 엣지 브라우저에 탑재한 기술을 말한다. MS가 3월16일 생성형 AI를 MS 365를 비롯한 자사의 업무 생산 도구에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이날 공개된 서비스는 한국어로 ‘부조종사’라는 뜻의 ‘MS 365 코파일럿(Copilot)’이다. 14일 공개된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 ‘GPT-4’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MS는 “기존 MS 365에 도입된 ChatGPT보다 코파일럿이 더욱 강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AI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MS와 구글이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하면서 ‘AI 주도권’ 경쟁을 더욱 다각화·고도화하고 있다. 각각 검색엔진과 업무용 소프트웨어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양사가 각 서비스에 생성형 AI 접목 계획을 밝히며 기존 서비스의 점유율 경쟁도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 네이버도 코딩 없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AI플랫폼 ‘클로바 스튜디오’ 서비스를 스타트업에 제공하며 업무 생산성 강화에 AI를 접목 중이다.

이러한 생성형 AI에 대해 양날의 칼처럼 긍정, 부정의 의견들이 팽배한 것이 사실이다.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GPT-4는 인류 역사상 가장 훌륭한 기술이지만, 가장 위험하고 두려운 존재다”며 “각국 정부와 사회는 GPT-4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혁신의 시작은 항상 혁신의 거부반응부터 시작되는 것이 우리 사회이다. 하지만 교육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긍정적 영역들을 살펴본다면 우리의 삶의 방식이나 교육적 활용도에 있어서 높은 만족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코파일럿과 ChatGPT의 교육적 활용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쓰기 지원이다. 코파일럿은 학생들이 자신의 입력을 기반으로 제안을 제공해 코드를 작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AI 기반 코드 어시스턴트이다. 반면에 ChatGPT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문법 오류를 수정하고, 작업의 전체 구조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작문 과제를 도와줄 수 있다.

둘째, 언어 학습이다. 코파일럿은 학생들이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로 코딩하는 법을 배우도록 돕고 ChatGPT는 학생들이 새로운 언어로 작문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두 도구 모두 번역을 제공하거나 외국어로 적절한 문구를 제안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셋째, 연구 지원이다. 코파일럿은 학생들이 재사용이 가능한 관련 소스코드, 즉 스니펫(snippet)과 예제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ChatGPT는 학생들이 관련 정보를 찾고 연구 논문을 요약하고 추가 읽기를 제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넷째, 가상 튜터링이다. 코파일럿은 학생들의 코딩 문제를 지원하고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으며, ChatGPT는 작문 과제에 대한 개인화된 피드백을 제공하고 학생들의 연구를 도울 수 있다.

다섯째, 온라인 협업이다. 코파일럿은 학생들이 코드 스니펫을 공유하고 코딩 프로젝트에서 함께 작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ChatGPT는 학생들이 서로에게 제안과 피드백을 제공해 과제 작성 및 연구 프로젝트에서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생성형AI가 만능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 각종 가짜 정보 제공의 가능성도 열려 있기 때문에 최종 작업의 결과물은 AI가 아닌 ‘인간’임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인간만이 가진 뛰어난 추론력과 종합적인 문제해결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생성형AI를 인간수행활동의 보조역할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측면의 노력과 제도적 뒷받침이 따라야 할 것이다.

이미화 메타버스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동의대 외래교수 부산대 교육공학박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울산 앞바다 ‘가자미·아귀’ 다 어디갔나
  • 축제 줄잇는 울산…가정의 달 5월 가족단위 체험행사 다채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