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주군은 22일 삼남읍 신불산군립공원 수남집단시설지구에서 공무원과 경찰, 용역업체 인력 등 110명을 동원해 작천정 벚꽃길 주변에 설치된 무허가 몽골텐트 150동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군은 지난 16일 신불산군립공원 내 한시적 영업 허용 공고를 하고, 올해 작천정 벚꽃축제 기간에 일부 지역에서 식품영업 신고 대상 음식물을 판매하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불법행위 금지 계도와 단속에도 18일부터 허용 구역을 벗어난 지역에서 몽골 텐트가 무더기로 설치됐다.
군은 20일까지 자진 철거를 명령하면서 행정대집행을 계고했으나 텐트가 철거되지 않자 이날 행정대집행을 진행했다.
상인들은 20여년간 축제기간 장사를 해왔고, 특히 코로나 이후 4년만에 열리는 행사에 기대감이 컸는데 갑자기 철거하는게 말이 되느냐며 반발했다.
한 상인은 “그동안 코로나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상인들이 오랜만의 벚꽃 축제로 기대감이 컸다. 한 텐트 당 딸린 식구만 7~10명 가량 된다”며 “시설물 설치 전에 전면 통제했어야지 지금 와서 철거에 나서면 그 손해는 누가 보상해 주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인들은 군의 행정대집행 방침에 이날 오전에 군수실을 찾아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군은 방문객의 편의와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불법시설물을 철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작천정 벚꽃축제 기간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불법시설물이 설치됐고, 올해도 불법행위 금지 계도와 단속을 벌였으나 이에 불응해 행정대집행을 실시하게 됐다”며 “축제 방문객의 편의 및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공공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강력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주 작천정 벚꽃축제’는 울주작천정벚꽃축제추진위원회 주최로 3월24일부터 4월7일까지 15일간 삼남읍 작천정 벚꽃길, 다목적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개막식 등 본행사는 3월31일과 4월1일 이틀간 마련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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