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영남알프스 홍보 못잖게 산악안전문화 보급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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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영남알프스 홍보 못잖게 산악안전문화 보급도 중요
  • 경상일보
  • 승인 2023.03.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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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에서 산악안전사고 발생이 증가추세다.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사업을 실시함에 따라 등산인구가 급증한 것이 중요한 이유다.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참여자만 해도 2019년 3831명에서 지난해 8만1490명으로 늘었다. 산을 오르는 인구가 많아진데 따른 사고 발생률 증가는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사고증가를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 영남알프스 방문객 증가와 관광활성화에만 치중하여 건강한 산악문화형성에는 소홀한 탓은 아닌지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산악관광 활성화에는 반드시 산악사고 예방이 동반돼야 한다.

최근 5년새 울산지역 산악사고 증가율은 약 62%에 이른다. 2018~2022년 울산에서 발생한 산악 사고는 총 1604건으로 연평균 320건이다. 2018년 236건에서 2021년 403건으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는 383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발생한 사고 유형을 보면 길 잃음·실족 사고가 185건으로 가장 많다. 사고 발생이 많은 달은 단풍철인 10월로 188건이다. 9월(129건), 11월(117건)이 뒤를 잇는다.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산은 신불산이다. 지난해 199건으로 전체 사고의 절반이 넘는 53%가 신불산에서 발생했다. ‘공룡능선’이라고도 하고 ‘칼바위’라고도 하는 뾰족뾰족한 바위를 타고 올라야 하는 위험 구간이 신불산에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관광활성화를 위해 영남알프스를 관광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영남알프스 9개 봉우리를 오른 인증사진을 올리면 은메달을 지급하는 이벤트는 전국적인 히트상품이다. 그에 앞서 영남알프스에서 해마다 산악영화제도 열고 있다. 억새가 피고 단풍이 지는 가을철에는 전국산악자전거대회도 열려 전국의 산악자전거동호인들이 대거 울산을 찾는다. 산을 찾는 사람들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역경제활성화에 큰 성과가 나타났다고는 할 수 없으나 인지도가 높아진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울산지역에서 산악안전사고가 많다는 것이 알려지면 그동안의 노력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산악관광활성화에는 산악안전문화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울산소방본부는 “개인부주의가 사고의 가장 많은 원인”이라고 한다. 일몰 전 하산, 표지판·이정표 확인, 등산 코스 숙지와 준비 운동 등 등산객 스스로 등산수칙을 지켜야 하겠지만 울산시와 울주군도 표지판과 등산길 정비를 철저히 하는 한편 안전한 산악문화 형성을 위해 계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공룡능선 등 초보자에게 무리한 산행길에 대해서도 더 적극적인 안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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