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소기업 성장시키는 산업생태계 조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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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중소기업 성장시키는 산업생태계 조성해야
  • 경상일보
  • 승인 2023.04.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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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의 민낯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정부가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촉진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2023년 글로벌 강소기업 1000+ 프로젝트’ 및 ‘수출바우처’ 참여기업에 울산에선 극소수만 선정됐다. 지역 내 소비와 고용에 큰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이 자리잡을 수 있는 뼈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기존 글로벌 강소기업, 수출유망 중소기업, 수출 두드림기업 지정제도를 통합해 올해 새롭게 도입한 ‘글로벌 강소기업 1000+ 프로젝트’ 선정기업을 3일 발표했다. 울산에선 글로벌 강소기업 1000+에 14곳이 선정됐다. 전국 1038곳 증 울산 기업의 포지션은 겨우 1.3%에 그쳤다.

글로벌 강소기업 선정과 연계해 해외진출 마케팅을 지원하는 ‘수출바우처’ 사업에는 전국 2270곳 중 울산기업은 36곳만 선정됐다. 울산기업의 비중은 1.6% 뿐. 국제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력과 제품력을 보유한 강소기업이 그만큼 적다는 반증이다.

울산은 현대차 등 대기업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중소기업의 도시’라 할 수 있다. 2021년 1월 기준 울산 기업 4만1277곳 중 94%에 해당하는 3만8669곳이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 근로자는 34만219명으로 울산 전체 근로자의 87%를 점유한다. 울산 근로자 10명 중 거의 9명이 중소기업에 종사하며 생업을 영위한다.

그런데도 울산에서 중소기업의 존재감은 크지 않다. 울산 중소기업 수출비중은 10%도 채 안된다. 대부분 대기업에 원자재나 부품 등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다. 협력업체로서의 제약과 태생적 한계는 엄연히 존재한다. 납품가격 강제인하, 주문량 축소·지연, 계약 종료 등 대기업의 강한 통제를 벗어나기 어려운 환경이다. 향후 대기업 의존성이 높고 전기차, 수소차 등 빠른 산업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은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중소기업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상호보완적 파트너로 인식하고, 중소기업은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보다 경쟁력을 키울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대기업과 지자체 등은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수출 등 경쟁력을 키우도록 지원·배려하고, 중소기업들은 새 분야 진출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적극적인 발굴과 꾸준한 지원 아래서만 강소기업이 출현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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