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교육의 미래는 투표에서 나온다
상태바
[사설]울산교육의 미래는 투표에서 나온다
  • 경상일보
  • 승인 2023.04.05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교육의 수장을 뽑는 울산교육감 선거가 5일 울산지역 280개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4일 김주홍, 천창수(가나다순) 후보는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 참여와 지지를 당부했다.

보수 성향인 김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고 노옥희 전 교육감을 맞아 접전을 펼친 바 있다. 진보 성향의 천창수 후보는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의 남편이다. 이번 선거는 교육감에 재도전하는 김 후보와 부인의 교육철학을 계승한 천 후보의 한판 승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감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높지 않다. 울산시가 지난 3월31일~4월1일 사전투표를 진행한 결과 유권자 93만7216명 중 10만1399명이 투표해 투표율 10.82%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투표율 11.01%보다 낮고 지난해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울산지역 사전투표율 19.65%보다는 8.83%p나 낮은 것이다.

울산은 처음부터 공업도시로 출발했기 때문에 근로자들은 상대적으로 자녀에 대한 높은 교육열을 보였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투표율을 보면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울 것 같다. 후보와 선관위가 투표를 독려하고 있지만 선거일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교육감의 교육철학은 학생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준다. 교육감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지역 교육의 질이 열악해지거나 올라갈 수 있으며 인재 배출 또한 달라질 수 있다. 또 시민들이 좋은 교육감을 선출하면 울산의 인구가 늘어나는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 설문조사를 보면 울산시민들의 상당수는 교육 때문에 울산을 떠날 마음이 있다고 대답했다. 교육감이라는 직책은 교육의 수장인 동시에 도시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울산은 그 동안 교육감 수난시대를 자주 겪었다. 어떤 교육감은 취임 하루만에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고, 어떤 교육감은 뇌물을 받았다가 구속됐다. 그러다보니 1997년부터 지금까지 6명의 부교육감이 교육감 권한대행을 수행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울산의 교육이 제대로 서기 위해서는 교육감에 대한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투표가 선행돼야 한다. 초·중·고교 자녀가 없는 시민들도 교육도시 울산을 위해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 투표도 하지 않고 좋은 교육감이 나타나기를 바라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것이나 다름 없다. 울산 교육은 한표 한표가 모여야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