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망 위기 속에서도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긴 대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울산에 주력사업장을 둔 S-OIL의 경우 평균 연봉이 1억7000만원을 넘어섰고, 제이씨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등 ‘1억원 클럽’에 진입한 울산 본사 상장사도 등장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울산본사 기업 26곳 중 지난해 직원들이 받은 평균 급여(사업부문별)가 가장 높은 곳은 제이씨케미칼로 확인됐다. 제이씨케미칼 직원의 평균 급여는 1억1100만원으로 전년(8400만원) 대비 32.1%나 급증하며, 1위 자리에 올랐다.
그동안 울산지역 상장사 연봉 1위 자리를 유지해온 롯데정밀화학은 1억800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경동도시가스(9561만원), 송원산업(8700만원) 등이 연봉 1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조선업 수주 호황으로 지역 대표 조선업계 연봉도 8000만원대로 올라섰다. 현대미포조선은 8611만원, HD현대중공업은 8472만원이다.
또 지역 내 폐기물 처리업체인 코엔텍의 평균 급여는 8312만원, 무림P&P는 8300만원, 한국프랜지공업은 8200만원 등으로 8000만원대를 기록했다. 이어 덕양산업 7600만원, 덕산하이메탈 6800만원, 엔브이에이치코리아 6644만원, 현대공업 6500만원 순이다.
한편 울산본사 기업 외에 울산에 주력 사업장을 두고 있는 S-OIL 직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1억710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또 SK에너지(1억5700만원), SK이노베이션(1억5300만원), 금호석유화학(1억4000만원), 삼성SDI(1억1600만원), SK가스(1억1300만원), 현대자동차(1억500만원), 현대모비스(1억800만원) 등도 모두 ‘1억 클럽’에 들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이른바 ‘1억 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총 35곳으로 조사됐다. ‘1억 클럽’에 가입한 대기업 수는 2019년 9곳, 2020년 12곳, 2021년 23곳, 지난해 35곳으로 매년 늘고 있다. 특히 3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그 수가 3.9배로 증가했다.
평균 연봉 증가율이 가장 큰 기업은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으로, 6105만원에서 1억2358만원으로 무려 102.4% 늘었다.
이어 카카오(73.8%), 네이버(59.1%), E1(53.2%), 금호석유화학(48.9%), 삼성SDI(48.7%), 포스코인터내셔널(44.0%) 등의 순이었다.
한경연은 최근 3년간 연봉 증가율을 고려하면 올해 ‘1억 클럽’에는 지난해보다 3곳 늘어난 38곳이 가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경연 이상호 경제정책팀장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6%로 둔화했는 데도 ‘1억 클럽’ 기업 수는 전년 대비 12곳이나 늘었다’며 “고물가 지속으로 임금 상승률이 높았던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