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방문한 동구 서부동 산 85-5 일원은 남목초 소유 재산으로 개인 경작을 금지한다는 안내판이 걸려있다. 주변으로는 잡초가 무성히 자라있고 인근 농지에 방문한 차량들이 주차돼 있을뿐 방치돼있다. 해당 부지는 지난 1973년 당시 시교육청이 토지를 취득해 지금까지 소유하고 있는 곳으로, 당시 농촌 체험, 학교 농사 등 교육용 시설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이 흘러 교육환경 변경 등의 이유로 방치되다 2018년 남목권 배수 불량 해소를 위해 해당 부지의 일부가 남목배수지 건립 부지로 선정돼 시에 소유권이 이관되면서 현재 교육청이 소유한 부지는 1733㎡(524평) 수준이다.
시교육청은 이후 4년의 시간이 흘렀으나 아직까지 나머지 토지 활용방안에 대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해당 부지를 관리하고 있는 남목초는 학교로부터 2㎞ 거리가 떨어진 등 관리가 어려워 지속적으로 매각 또는 용도변경을 시교육청에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남목초의 공식 입장을 전달받은 바 없고, 추후 해당 부지의 활용가능성 등을 이유로 매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강대길 시의원은 “해당 부지는 500평 수준으로 학생들을 위한 건물을 건립하기는 애로가 많다”며 “동구는 학생 체육시설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농구장이나 풋살장 등을 조성하는 등 교육청 차원에서 대책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학교 내부 시설도 아닌 외부 시설에 대해 교육청 예산 투입 결정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부지 이용에 대한 계획은 없는 상태이나 장기적으로 교육청이 소유한 토지인만큼 동구지역 학생들을 위한 시설로 계획중에 있다”면서도 “학생을 위한 부속 시설을 교육청에서 직접 진행할 수 있는지, 지자체에서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검토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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