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치러진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천창수 후보가 당선됐다. 천 교육감은 61.94%의 득표율을 기록, 38.05%에 그친 보수 성향 김주홍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천 교육감은 지난해 12월 갑자기 쓰러져 세상을 떠난 노옥희 전 교육감의 남편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 결과는 ‘울산교육의 변화와 혁신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시민들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두 후보는 엇비슷한 득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득표 차이는 현격하게 벌어졌다. 이같은 득표 차이는 울산시민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천 교육감은 선거기간 내내 노 전 교육감의 교육철학을 강조했다.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이라는 노 전 교육감의 교육철학은 그 동안 울산시민들의 뇌리에 깊이 박혔다. 시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천 교육감과 노 전 교육감의 교육철학을 공유하면서 표를 천 교육감 쪽으로 몰아줬다. 여기다 그 동안 노 전 교육감이 보여준 ‘진정성’과 교육업적 등이 힘을 보탰다.
이제 해야 할 일은 울산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힘있게 추진하는 것이다. 천 교육감은 당선 소감에서 “교육을 교육답게 해 울산교육이 우리나라 공교육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특히 천 교육감은 선거기간 동안 “교육을 진보와 보수의 이분법 구도로 나누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교육이 진보·보수 이념에 사로잡히면 아이들의 삶이 불행해진다는 것을 천 교육감이 공개적으로 공표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천 교육감의 변화와 혁신 노력은 노 전 교육감때 보다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과감한 변화와 혁신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이번 교육감 보궐선거의 투표율은 26.5%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교육감 선거 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울산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가 그만큼 낮다는 뜻이다. 천 교육감은 역대 최저의 투표율로 울산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가야하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된 것이다.
천 교육감은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는 맞춤형 학습 지원으로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미래 인재를 키우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내심 어깨에 천근만근의 무게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천 교육감은 그의 곁에는 ‘득표율 61.94%’라는 지지자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울산교육 혁신을 위한 천 교육감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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