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한(가명·6세)이 엄마는 요한이를 자전거에 태워 유치원에 등원시키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요한이 엄마는 요한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나면 출근 준비를 서두른다. 홀로 요한이를 키우려면 열심히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요한이 엄마는 요한이 아빠와 지난 2021년 이혼한 후 요한이와 함께 현재의 주거지로 급히 이사했다.
요한이 아빠의 부채로 양육비를 전혀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생계를 위해 시작한 학습지 교사를 하는 중 동료에게 사기를 당해 매달 갚아나가야하는 부채만 늘어나게 됐다.
요한이 엄마는 그럼에도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핸드폰 판매 등 가리지 않고 꾸준히 근로활동을 해왔으며 현재는 간호조무사로 근로를 하고 있다.
그런 요한이 엄마에게 최근 또 다른 걱정이 생겼다. 바로 요한이의 유치원이다.
이사를 하며 유치원을 알아봤지만 현재 요한이네가 살고 있는 주거지는 주변이 철거지역으로 요한이가 다닐만한 유치원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약 4㎞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유치원에 요한이를 보냈다. 거리문제로 인해 차량지원이 되지 않아 요한이 엄마는 자전거로 요한이의 등·하원을 지원하기로 결심했고 이후 매일 왕복 8㎞를 요한이를 태우고 달리고 있다.
이에 요한이 엄마는 요한이가 다닐 수 있는 유치원과 건강한 성장을 위해 이사를 결심하고, LH 전세임대사업에 신청해 최근 선정됐다.

요한이네 현재 집은 43㎥(약 13평)로 주택법상의 최소 주거면적은 충족하고 있지만, 채광이 좋지 않아 벽지 뒤로 곰팡이가 잔뜩 피어 있다. 또한 집주변이 철거지역이라 위험요소가 많고 주변 시설과 접근성이 떨어져 아동을 양육하기에도 적합하지 않은 실정이다.
요한이 엄마는 요한이가 다닐 수 있는 유치원 근처로 이사갈 집을 알아보고 있으나 보증금이 고민이다.
요한이를 양육하다 보니 오랜 시간 근로활동을 할 수 없어 근로소득이 많지 않고, 매달 갚고 있는 빚과 요한이 양육비 등으로 인해 생계를 유지하기에도 빠듯하기 때문이다.
요한이 엄마는 결국 오랜 고민 끝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도움을 신청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