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시민과 교육가족의 표심은 또 진보를 택했다. 고 노옥희 교육감 남편인 천창수 후보가 보수 성향의 김주홍 후보를 누르고 제10대 울산시교육감에 당선됐다.
이로써 울산시교육감 선거는 2018년 지방선거부터 3연속 진보진영이 승리했다. 또 사상 첫 ‘부부 교육감’도 탄생했다.
6일 오전 개표 완료 결과 천 후보는 61.94%(15만3140표)의 득표율을 기록, 38.05%(9만475표)에 그친 김 후보를 5만9065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특히 작년 선거에서 낙선한 김 후보가 또 다시 보수 단일후보로 출마, 천 후보와 리턴매치를 벌여 관심이 쏠렸으나 싱겁게 끝이 났다.
천 교육감의 당선으로 부인 고 노옥희 교육감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부부 교육감’이 탄생했다. 천 교육감은 오는 2026년 6월30일까지 남은 임기를 수행한다
천 교육감은 이날 취임사에서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라는 시를 소개하며 “함께 손을 맞잡고 서두르지 않고 회색 벽을 푸른 생명의 벽으로 변화시키는 담쟁이처럼 꿋꿋하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천 교육감은 취임식에 앞서 이날 오전 당선인 신분으로 현충탑을 참배한 뒤 시선거관리위원회에 들러 당선증을 받았다.
천 교육감은 1호 결재로 ‘교육감 직속 학교폭력 전담기구 설치를 위한 전담팀 구성’에 서명했다.
천 교육감은 취임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학폭으로 인한 학생들 피해가 크고 한 번 상처를 입으면 회복이 쉽지 않다”며 “아이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학교에 보내고 싶은 학부모들의 간절한 소망도 있어 1호 결재를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역점사업으로 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학폭을 줄여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 남구의원(남구나) 보궐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최덕종 후보가 당선됐다.
중앙선관위 개표 결과 최 후보는 50.6%(6450표)의 득표율을 기록, 49.39%(6297표)를 얻은 국민의힘 신상현 후보를 153표 차이로 따돌렸다.
7대 남구의원을 지낸 최덕종 의원은 대통령 직속 국토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민주당 울산시당 대변인 등을 지냈다.
최 의원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했으나 국민의힘 김부열 전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가 이번에 다시 구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그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옥동 옛 울주군청 부지 복합개발 추진, 옥동·신정4동 공영주차장 확충, 옥동 군부대 이전 부지 신속 개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덕종 의원은 “민주당을 믿고 지지해준 옥동, 신정4동 주민들의 현명한 선택에 감사드린다. 이번 선거는 옥동과 신정4동의 발전을 염원하는 주민의 간절한 마음도 있지만 그 전에 윤석열정부의 민생외면과 굴종외교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있는 만큼 심판을 받았다는데 의미가 있다. 남은 의정활동 기간동안 주민만 바라보고 주민과 함께한 약속 하나하나 지켜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