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삼산·여천매립장 생태공원화로 국제정원박람회 유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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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삼산·여천매립장 생태공원화로 국제정원박람회 유치하자
  • 경상일보
  • 승인 2023.04.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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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남구 삼산·여천매립장 부지를 매입해 세계적 기준을 충족하는 전문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과거 울산 산업화·도시화의 산물로, 수십 년간 방치됐던 쓰레기매립장 부지를 활용해 전국대회 유치가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 매립장 부지 일원을 파크골프장으로 활용하다 향후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성공시 대회 행사장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 사업이 삼산 매립장과 여천천, 돋질산을 연계한 세계적 생태공원 조성계획에 악영향을 줄지 않을까 염려된다.

울산시는 10일 삼산·여천매립장 부지 매입 예산 398억원을 제1회 추경안에 편성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 예산으로 완충녹지로 지정된 삼산·여천매립장 부지를 매입, 세계 수준의 전문 파크골프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인기 스포츠임에도 장소가 부족한 파크골프장을 지어 시민들이 여유롭게 여가를 즐기는 장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1981년부터 1994년까지 울산의 쓰레기를 매립한 ‘쓰레기 산’ 삼산·여천 쓰레기매립장 활용 방안은 민선 지방정부 마다 여럿 나왔지만 모두 흐지부지 됐다. 2004년에는 9홀 규모의 대중 골프장 계획이, 2020년에는 부지의 97%를 소유한 롯데그룹의 아트센터 건립계획이 나왔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민선 7기인 지난해 3월에는 여천천과 돋질산을 연계해 세계적 생태숲 조성을 2027년까지 조성한다는 ‘여천천·태화강역 친환경 생태공원 조성 방안’도 발표됐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반드시 짚고 가야 할 문제가 있다. 울산시의 ‘매립장 파크골프장 활용안’은 태화강 국가정원의 국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정원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높이려는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계획과 서로 상충관계에 있다는 점이다. 부지 활용성을 높이려는 두 계획이 ‘개발과 보존’으로 상치되는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삼산매립장 일원은 울산 산업화의 산물이면서 정원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색다른 스토리텔링도 가능해 생태도시 울산의 비전을 담을 적지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다. 동해남부선 태화강역에 이어 송정역까지 완전개통시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고 접근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 확실하다. 따라서 삼산 매립장 일원을 생태공원화해 ‘제2의 국가공원화’하는 작업을 미리 준비다면 정원박람회 유치에도 큰 힘을 보탤 수 있지 않을까.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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