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울산시와 롯데,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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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울산시와 롯데,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3.04.11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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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권 사회부 기자

4월 말까지. 울산시가 롯데에게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수정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기간이다. 시는 지난달 24일 KTX 역세권 개발 관련 회의를 열고 롯데측을 압박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1월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한 롯데측 입장을 고려해 주상복합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하는 방안까지 제시했다.

이에 롯데는 지난 3월까지 시에 KTX 복합환승센터 수익성 제고 방안을 제시하기로 했지만, 주거시설조차 분양이 어렵다며 대안을 가져오지 못했다.

롯데는 이제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고 적자만 면하면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차장을 우선 조성한 뒤 환승센터 등 이후 사업을 진행하는 단계별 진행 검토조차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자리에서 안 부시장은 롯데에게 “4월까지 사업성 있는 그림을 그려오면 시에서 허가해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권을 환수해도 타 업체에서 참여할지 미지수고, 참여하더라도 시간이 지체될 것을 우려해서다.

이어 안 부시장은 롯데에서 수정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시에서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며 관련 부서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와 롯데가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사이 인근 주민들의 피해는 커져가고 있다. KTX 울산역 인근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한 주민은 “KTX 복합환승센터 사업 지연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인근에 플래카드를 10장 정도 내걸고 항의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롯데의 공사지연으로 KTX 울산 역세권 주민은 10년째 울고있다’ ‘KTX 울산역세권 개발을 지연시킨 롯데는 빈손으로 물러가라’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앞서 지난 2월 울주군 삼남읍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울산 도심융합특구 주민 설명회에서도 주민들은 롯데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빠른 결단을 시에 요구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이 도심융합특구로 지정되고 기업을 유치할 때, 롯데는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엄청난 환호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주민들은 시와 롯데의 조속한 결단을 바라고 있다. 남은 기한은 20일 남짓이다. 롯데가 어떤 그림을 그려 올지, 만약 수정안을 들고 오지 않을 경우 시에서는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복합환승센터 공정률은 5%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박재권 사회부 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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