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단지 안전설비 정부 지원 확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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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단지 안전설비 정부 지원 확대를”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3.04.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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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방고용노동청(청장 양성필)은 11일 울산 스타즈호텔에서 울산지역 석유화학단지 주요 석유화학업체 공장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학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경영 간담회를 가졌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지난해부터 울산지역 석유화학단지에서 폭발, 화재 등 중대 화학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울산의 석화단지 공장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화학사고를 방지하고 안전경영을 다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공장장들은 안전설비 투자에 정부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면서도 각 사업장의 자체적인 안전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11일 울산 남구 스타즈호텔에서 울산지역 석유화학단지 주요 업체 공장장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SK에너지, 애경케미칼, 한화임팩트,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한국바스프, 동서석유화학, 이수화학 등 21개 사업체 공장장들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김경식 경남권 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장의 ‘화학산업 사망사고 감축 정책방향’ 발표와 이근철 한화임팩트 울산공장장의 ‘현장 안전점검 핸드북 운영’의 안전우수사례 발표에 이어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토론에서는 노후화된 석화단지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설비 투자 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 확대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현규 한화솔루션 울산공장장은 “국내 석유화학산업 경쟁력은 외국과 비교할 때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며 “안전·환경·설비 등 석유화학 안전설비 투자에 정부 차원 제도적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업체 및 구성원 스스로의 안전 노력을 촉구하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요아힘 앤더스 한국바스프 울산공장장은 “안전은 사업장 환경안전팀의 문제가 아니라 생산라인 등 전 직원이 주도적으로 동참해야만 확보할 수 있다”며 “바스프의 무사고 달성에는 행운도 따르고 있지만, 안전에 대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행운도 수반되지 않는 법이다”라고 강조했다.

임오훈 롯데케미칼 울산공장장도 “외국의 기업은 안전매뉴얼에 따라 작업보다 안전이 우선인데, 한국은 안전보다 작업이 우선이다”라며 안전매뉴얼 준수를 촉구했다.

공장장들은 이날 울산지역 석유화학단지의 화재·폭발·누출사고 위험성이 큰 화학설비 개보수·화재·밀폐공간 등 위험작업의 문제점에 대한 명확한 분석을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이행할 수 있도록 다짐했다. 또 내·외부 협력업체 모든 근로자에게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 Tool Box Meeting)에서 위험성을 전달하는 등 지원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양성필 부산지방고용노동청장은 “화학사고는 한번 발생하면 근로자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까지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면서 “기업 스스로 사고가 발생하는 연결고리를 차단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 이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부산고용노동청은 안전보건공단과 함께 기업들이 위험성평가 중심의 자기규율 예방체계의 확립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실시한 위험성평가는 개선이 완료될 때까지 이행상황을 철저히 지도·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최근 1년 새 연이어 발생한 화학사고가 화재, 누출, 폭발 등의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작은 화학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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