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3분께 울주군 삼남읍에서 “아기가 곧 나올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30대 산모인 A씨는 임신 38주로 분만 예정일이 4월 말이었지만, 산통 등 출산 징후를 느꼈다.
울주소방서 언양119안전센터 박동근 소방장, 김성균 소방사, 배정현 소방사가 신고가 접수된 아파트로 출동해 A씨를 구급차에 태우고 울산대학교병원으로 향했다. 그러나 병원 이송 중 양수가 터지면서 태아 머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구급대원들은 출산이 임박했다고 판단, 인근 주유소에 차량을 정차시키고 의료지도 하에 응급분만을 유도했다.
이후 산모는 구급차 안에서 진통 끝에 간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했으며, 구급대원들은 탯줄을 절단하는 등 응급 처치를 마치고 A씨와 아기를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산모와 아기는 모두 양호한 상태로 알려졌다.
배정현 소방사는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면서 응급 분만을 처음 겪어 봤는데 평소 특별구급대 교육을 통해 경험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해 다행이고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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