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현대자동차 전기차 전용공장에 이은 두 번째 대(對) 기업 공무원 파견으로, 기업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선 8기 ‘김두겸호’의 의지다.
16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석유화학기업 지원 특별팀’ 소속 공무원 2명을 이번 주부터 울주군 온산공단 내 S-OIL과 고려아연 등 2개 기업에 파견한다. 이 특별팀은 석유화학 기업의 신규 사업 투자를 지원하고자 올해 1월 출범했다.
그동안 시청 내에서 지원 업무를 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아예 근무지를 현장으로 옮겨 기업 활동을 지원하게 됐다. 이는 S-OIL과 고려아연이 현재 추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원활한 진행을 행정적으로 지원하려는 것이다.
S-OIL은 온산공장에 2026년까지 9조2580억원을 투자해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지난달 시작했다. 국내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 사업이다.
비철금속 제련기업인 고려아연도 자회사와 계열사를 통해 이차전지 소재 생산공장 신·증설을 추진하기로 하고, 약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파견 공무원들은 시청이 아닌 두 기업으로 출근하면서 행정적 지원을 도맡을 예정이다. 두 기업에 각각 마련된 업무공간을 오가면서 공장용지 조성과 건축 관련 인허가 사항, 환경·재해·교통 관련 법률에 따른 영향평가 등을 돕는다.
난해하고 복잡한 각종 행정 절차로 인해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업 차질과 일정 지연을, 현장에서 제공하는 ‘원스톱 행정 서비스’를 통해 사전에 방지하고 즉시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시행착오 없이 여러 인허가 절차가 동시에 진행되도록 보조해, 각 기업이 계획한 기간 안에 사업이 완료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신·증설되는 공장들이 순조롭게 건설되고 조속히 가동돼야 그 과정에서 수반되는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지역 건설업체 참여, 지역 상권 활성화, 생산 유발 등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현재 울산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라며 “투자를 결정한 기업들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