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창수 신임 울산시교육감은 3년3개월간의 남은 임기 동안 노옥희 전 교육감의 교육철학인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을 이어가면서도 ‘삶과 배움이 일치하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현장에서 능동적이고 자주적인 학생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또 임기 내 안전한 학교를 만들고, 법과 원칙에 맞게 공정한 인사행정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교육철학을 갖고 울산교육을 이끌어 갈 것인지.
“노옥희 전 교육감의 교육철학인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과 청렴행정, 교육복지 등은 기본적으로 이어 가고자 한다. 여기에 ‘삶과 배움이 일치하는 교육’에 역점을 두겠다. 학생들이 공부는 열심히 하지만 그것이 생활과 밀착되지 않아 배운 것 따로 행동 따로인 경우가 많다. 말과 글 위주인 교육에 그치지 말고 배움이 생활 속에 실현될 수 있는 미래교육을 펼쳤으면 한다. 예를 들면 학생이 자치활동을 통해 학교에서 민주시민교육을 배웠으면 한다. 학교가 작은 민주사회가 돼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학교 운영에 대해 협의했으면 한다. 학교 규칙을 만들 때도 학생과 교사, 학부모 의견을 수렴하는 등 배움이 실천을 통해 체화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 학생들이 능동적이고 자주적인 학교의 일원으로 성장하도록 하겠다. ‘삶과 배움이 일치하는 교육’이 ‘천창수표’ 교육 정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임기 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가.
“우선 아이들이 학교에서 안전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 구체적으로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예방 중심의 학교 안전 체계를 갖추겠다. 울산학생안전체험교육을 설립해 교육과정과 연계한 체험 중심의 안전사고 예방교육을 추진하겠다. 기초학력에도 역점을 두겠다. 아이들마다 배움의 속도에 차이가 많이 난다. 느린 학습자를 방치하게 되면 학습결손이 누적돼 이 아이들이 상급 학년으로 진학 시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 수업에 뒤처지는 학생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기초학력을 튼튼히 쌓을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겠다.”
-보수성향의 자치단체장, 시의회와의 관계,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지.
“교육에는 보수도 진보도 없고 다만 아이들만 있다. 시의회 의원들도 시민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이다. 정책적으로 우리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서로 소통하고 조율한다면 큰 어려움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시민 다수의 뜻을 반영한 정책을 세워서 시의회를 설득해 나가겠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어떤 기준을 갖고 인사를 단행할 계획인가.
“법과 원칙에 맞게 공정한 인사행정을 구현하겠다. 개방형을 포함한 임기제 공무원은 블라인드 채용으로 직무수행과 관련 없는 편견요소를 배제하겠다. 인사혁신처 국가인재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직무 분야 관련 외부 전문가를 면접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시험의 공정성을 확보하겠다. 교육공무원 인사 영역에서도 청렴한 인사행정을 실행하겠다. 교장·교감 승진 임용은 교육부 기준과 울산시교육청 교육공무원 인사관리기준에 따라 울산시교육청 교육공무원인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은 교원을 대상으로 승진 임용할 계획이다. 교육전문직원 임용은 교원이나 교육전문직원을 대상으로 업무 능력, 행정관리 능력, 성비 균형, 학교 현장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임용할 계획이다. 일반직 공무원 인사도 인사 기준에 입각해 맞춤형 인사 행정으로 공평하고 투명한 인사를 운영하겠다.”
-교권침해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은 무엇인지.
“학생들의 교권침해 원인으로 우선 과도한 학력 위주의 교육경쟁으로 학생들은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다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을 보고서도 엄하게 훈육하기를 꺼리는 풍토와 교사의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원인이라고 본다. 타인에 대한 존중과 관용 부족으로 학교 내 상호존중 문화 부재도 원인이라고 본다. 상호존중의 학교 문화를 조성하는 한편 연 1회 이상 학생·학부모·교원을 대상으로 학교 자체 교권침해 예방 연수도 진행하겠다. 찾아가는 교권보호 연수도 확대하겠다. 교육활동 보호 지침, 교원용 자료집, 교육활동 보호 가이드 핸드북 등도 제작해 배포하겠다. 피해 교원을 위해서는 교권보호긴급지원팀을 운영해 학교 현장을 지원하겠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