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역세권 호텔부지 매각 감감 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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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역세권 호텔부지 매각 감감 무소식
  • 이춘봉
  • 승인 2023.04.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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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가 개관한 지 2년이 됐지만 핵심 지원 시설인 KTX역세권 호텔 부지 매각은 감감 무소식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울산도시공사는 호텔 호실 축소 등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17일 울산시와 울산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KTX역세권 울산전시컨벤션센터 바로 옆에 위치한 특화 용지 S1-2부지는 역세권 1·2단계를 통틀어 공급 분량 중 유일한 미분양 부지로 남아 있다.

S1-2부지의 면적은 1만321㎡이며, 분양가는 ㎡당 223만원선이다. 총 분양가는 230억원에 달한다.

시와 울산도시공사는 울산전시컨벤션센터의 활성화를 위해 해당 부지에 호텔을 조성하기로 일찌감치 결정했다.

이에 2018년부터 공모 취소를 포함해 총 3차례에 걸쳐 호텔 유치를 조건으로 사업자 공모에 나섰지만 입찰자가 없어 모두 유찰됐다.

부동산 경기가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지난 2020년부터는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호텔업 수지가 악화되면서 업계의 관심은 여전히 멀어진 상태다.

울산전시컨벤션센터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음에도 인근에 고급 숙박시설이 없어 회의·전시회 등 참석자들의 숙박부터 식사까지 애로가 적지 않다. 결국 호텔 건립 지연이 지역 마이스산업 활성화의 발목을 잡는 셈이다. 시는 KTX울산역을 중심으로 역세권 내 호텔이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의 숙박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언제 호텔이 건립될지는 미지수다.

이에 울산도시공사는 호텔 건립을 위한 부지 매각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울산도시공사는 일단 가격 조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현재 분양가는 이미 수년 전에 감정한 가격으로, 주변 시세보다 월등히 저렴한 편이다.

부지 분할 매각 역시 고려 대상에서 제외했다. 부지를 분할 매각할 경우 호텔의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호텔의 성급 조정 역시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최초 계획 당시 5성급으로 출발했고, 이후 실제 공모에 들어갔을 때는 4성급으로 성급을 한차례 조정한 바 있다. 울산도시공사는 재차 성급을 3성으로 조정한 만큼, 호텔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더 이상 하향 조정은 불가하다고 보고 있다.

울산도시공사가 검토하는 안 중 하나는 객실 수 조정이다. 최초 사업 계획 수립 당시부터 호실은 200실로 고정했는데, 사업성을 고려해 200실 미만으로 낮추는 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울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새로운 시행 방안이 결정돼야 공모가 가능한 만큼 당분간 부지 매각 계획은 없다”며 “여러 방안을 검토해 최적의 대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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