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자금 댄 ‘의춘상행’ 허가신청서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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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자금 댄 ‘의춘상행’ 허가신청서 찾아
  • 김갑성 기자
  • 승인 2023.04.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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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립박물관이 1919년 3·1 독립운동 후 양산지역에서 경제적 자립과 비밀 독립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된 ‘의춘상행’(宜春商行) 설립 허가신청서 원본(사진)을 찾아 공개했다.

양산시립박물관은 개인이 소장하는 의춘상행 허가신청서 원본을 공개구입으로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양산시립박물관은 의춘상행이 해륙(海陸)무역, 위탁업을 전문으로 하는 주식회사라고 소개했다. 신청서는 회사개요, 발기인 의결록, 정관, 창립회의록 순으로 작성됐다.

1919년 당시 조선총독부 총독 사이토 마코토 직인이 찍힌 허가증까지 신청서에 첨부되어 있다. 자본금은 20만원(1원=5만원)으로 현재 시세로 10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주주로는 엄주화(엄주태의 형), 윤현태(윤현진의 형), 지영진, 전석준, 회학선, 정순모, 최상흡 등 양산지역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들이 참여했다. 의춘상행은 지금까지 총독부 관보에 소개된 등기부 등본 이외 자료가 없어 윤현진 선생이 경제적 자립과 독립자금 마련을 위해 설립한 소비조합으로만 알려졌다.

‘의춘’(宜春)은 조선시대 양산의 별칭으로 일제강점기 초기 양산보다는 의춘이라는 명칭을 주로 사용했다.

양산시립박물관은 “이번 신청서 원본 발견으로 의춘상행의 정확한 설립 취지와 진행 과정을 알 수 있게 됐다”며 “의춘상행 신청서 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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