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CEO포럼]주민자치위원회는 풀뿌리 지방자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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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CEO포럼]주민자치위원회는 풀뿌리 지방자치다
  • 경상일보
  • 승인 2023.04.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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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한 안세노무사사무소장 공인노무사 본보 차세대CEO아카데미2기

울산 지역사회에는 수많은 봉사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 중에서 필자가 거주하는 울산 남구에만 총 14개동의 주민자치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다. 필자는 2019년 6월에 남구 신정2동 주민자치위원회에 들어가 지난해 6월부터는 주민자치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30대에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아서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감사한 일이자 행운이다.

주민자치위원회의 주된 역할은 주민의 참여와 봉사활동이다. 주민자치 위원은 관할 구역 내에 거주하거나 사업장에 종사하는 주민 또는 단체의 대표자로서 추천 또는 선출된 후보자 중 봉사정신이 투철하거나 자치회관 운영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갖춘 주민으로 위촉된다. 주민자치 프로그램 등 설치 및 운영, 주민의 문화·복지·편익 증진, 지역공동체 형성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고, 프로그램 수강료 의결 및 수강료 징수·집행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다. 공업탑 인근에 살고 있는 필자는 매일 근처 사무실까지 도보로 출·퇴근을 하면서 늘 주민의 시선에서 불편사항들을 체크하려고 노력한다. 개선 사항이 있을 경우 즉시 행정복지센터에 불편이 해소 될 수 있도록 요청한다. 주민 스스로 지역 사회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그 해결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주민자치위원회의 순기능적 역할에 충실하려 노력한다. 아쉬운 점도 있다. 주민자치위원회 제도가 거의 2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지역사회 문화·복지 및 자치기능 강화 등의 역할보다는, 주민자치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주민자치위원회의 역할 강화를 위해서는 법과 제도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지난 1년간 주민자치위원장 직무를 수행하면서 느낀 점은 내가 사는 우리동네 주민들의 불편함 없이 돌아가게 하려면 각계 각층의 적극적인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 신정2동은 공업탑을 중심으로 울산대공원, 학성고, 울산여고 등이 있는 인구 2만4062명의 동네다. 우리 동네를 보다 속속들이 알게 되었을 때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하길 잘 했다고 자위한다. 주민자치 활동을 하면서 비로소 우리동네의 정확한 주민인구와 세세한 소식까지 관심을 갖게 됐음은 물론이다.

필자는 본업인 노무사 업무 이외에 주민자치위원장으로 남구 관내 14개 동의 각종 행사 및 구청의 행사에 참여하느라 정말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나 지난해에는 울산 고래축제와 주민자치 프로그램 발표회, 체육대회 등이 10월과 11월에 집중적으로 쏠려 더 더욱 그랬다. 올해에도 ‘2023년 울산고래축제’(5월11일~14일)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일원에서, ‘제18회 공업탑청소년예술제’는 5월20일 개최된다. 내고장 축제에 많은 관심을 당부한다.

오는 6월이면 필자의 주민자치위원회 활동 4년이 마무리된다. 돌이켜 보면 신정2동의 주민들이 큰 불편함 없이 생활 할 수 있는 것은 동의 행정복지센터의 공무원과 주민자치위원회 및 자생단체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주민자치 프로그램의 중단 및 각종 행사와 사업이 중단되면서 각 동의 주민자치위원회 및 자생단체의 회원이 줄어든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주민자치위원회의 밝은 희망도 엿보인다. 종전과 달리 주민자치위원들이 크게 젊어졌다. 굳이 정치인이 되지 않더라도 주민자치위원이 되면 니와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우리 동네를 좀 더 나은 환경으로 바꾸는 활동을 할 수 있다. 일회성이 아니라 지역사회 내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활동들이다. 이익집단의 활동이나 동호인 집단의 사적인 활동과는 구분되는 공적인 활동이다. 봉사에 관심이 많은 주민은 물론 특히나 청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한다. 마지막으로 주민자치위원장 역할 수행함에 있어서 행복남구를 위해 구정을 펼치는 서동욱 남구청장과 이정훈 남구의회 의장, 그리고 송현숙 신정2동 동장과 동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주민자치위원 임기가 끝나는 6월 이후 신정2동을 위해 어떤 역할과 봉사를 할 수 있을지 또다른 고민을 해 본다.

박정한 안세노무사사무소장 공인노무사 본보 차세대CEO아카데미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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