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문화관광재단 출범, ‘문화도시’ 도약의 마중물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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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문화관광재단 출범, ‘문화도시’ 도약의 마중물 돼야
  • 경상일보
  • 승인 2023.04.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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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화재단과 울산관광재단을 통합한 울산시 산하 ‘울산문화관광재단’이 20일 새로 출범했다. 기존 문화재단과 관광재단 역할과 기능을 유지하면서, 유사·중복 기능은 조정해 효율성을 강화하는 ‘강소형’ 조직으로 운영한다고 한다. 울산문화관광재단이 5년간 울산 문화도시 사업의 컨트롤 타워로서의 제역할을 수행하기를 기대한다.

새로 출범한 문화관광재단은 지역문화와 예술·관광산업 발전의 첨병이 되어 문화예술, 관광분야의 양적·질적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는 책무가 주어졌다. 그 책무는 자동차·석유·조선 등 산업자원은 물론 태화강국가정원을 포함한 수려한 자연자산, 세계 최초 고래유적인 반구대 암각화의 신석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문화 자산까지 두루 갖춘 문화관광도시 울산의 역량을 키우는 일이다.

울산문화관광산업 부흥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우려도 적잖다. 민선 8기 새 지방정부의 첫 문화관광 분야 기관장과 고위인사가 비전문가로 채워진데 대해 울산 문화관광인들의 시선이 탐탁지 않다. 이번 문화관광재단 초대 대표이사에는 울산시 퇴직공무원 출신 인사가, 조직을 운영하는 경영기획본부장에는 비전문가가 기용됐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언론 출신의 비전문가가 울산문화예술회관장에 취임했다. 다만 울산박물관장에는 올해 1월 시 학예연구원 출신의 인사가 임용됐다.

외형적으로는 전국 공모라는 절차를 거쳤지만, 전문성 갖춘 학자와 문화예술인들은 모두 배제됐다. 문화예술·관광은 전문성과 경험이 매우 중요한 분야로, 전문가의 리더십과 역할이 강조되는 분야다. 이 분야 기관장 인사는 향후 비전과 목표를 표현한 것이나 진배없다. 울산은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됐다. 법정 문화도시는 5년간 도시전환력·문화다양성·문화공공성·문화협치력 등 14개 실행사업을 수행해야 한다. ‘역량 있는 전문가’가 절실한 상황이다.문화예술계의 눈총이 따가운 것도 이같은 연유일 것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문화관광 산업을 활성화해 볼거리·즐길거리가 넘치는 꿀잼도시 울산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문화도시’ ‘꿀잼도시’를 만드는 컨트롤 타워로서의 재단 역할이 어느때 보다 엄중해졌다. 조직통합에 따른 인력·예산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순기능이 자칫 전문성 부족, 내부갈등과 인력 이탈, 재편성 비용 증가 등의 역기능에 발목 잡히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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