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문닫는 ‘아동그룹홈’ 지원확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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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문닫는 ‘아동그룹홈’ 지원확대 절실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3.04.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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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학대 피해 아동이 머무는 ‘아동그룹홈’이 물가 인상 등으로 운영을 중단하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정부 지원 확대 등의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동그룹홈’은 학대 피해 아동이 머물 수 있는 소규모 공동생활시설이다. 개인이나 법인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시설로, 지자체 아동학대 사례결정위원회를 거쳐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아동이 거주하게 된다.

20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지역엔 지난해까지 8곳의 아동그룹홈이 있었지만 지난 연말 1곳이 문을 닫아 현재 7곳이 운영중이다.

아동그룹홈은 최대 7명까지 입소가 가능해 24시간 체계로 운영되는데, 최근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와 공공요금 지출 등 문제로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 높다.

울산 한 아동그룹홈 관계자는 “여름을 앞두고 냉방비 지출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고물가에 식비 걱정까지 겹쳐 운영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아동그룹홈에는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4대6 비율로 운영비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시설 운영비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설명이다.

아동그룹홈 관계자는 “월 시설운영비 47만원, 아동 1명에게 주거급여 19만8000원 등이 지원되나 고물가 등 여파에 매월 집세와 시설관리비로 거의 다 나가고 있다”라면서 “또한 돌봄종사자들 2명이 24시간 근무하다보니 업무 환경도 열악해 주거환경개선 사업 등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울산지역 아동학대 범죄가 지난 5년간 지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피해 아동이 머무를 수 있는 아동그룹홈에 정부 지원 등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울산 아동학대 범죄 신고는 지난 5년간 총 2932건, 지난해는 706건이 신고됐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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