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내 농장 축산폐수 유출 반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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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내 농장 축산폐수 유출 반복 논란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3.04.2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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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덕원농장에서 흘러나온 축산폐수로 인근 농수로가 시커멓게 변해있다.
울산 울주군 덕원농장에서 흘러나온 축산폐수로 인근 농수로가 시커멓게 변해있다.

울산 울주군 한 농장에서 또 축산폐수가 유출돼 악취, 환경오염 등으로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폐수 유출 등으로 지난해만 3차례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지만 계속 반복되고 있어 주민과 지역 환경 단체 등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울주군 차리 덕원농장 인근 농수로가 시커멓게 변해있다. 지난밤 밤새 축산폐수가 농수로와 하수도 등으로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농장에서 이어진 관을 타고 유출된 폐수는 인근 하수도에 고여 성인 남성 발목 위까지 찬 상태다. 인근 농수로는 시커먼 폐수로 바닥이 보이지 않았고 검붉은 부유물도 떠다녔다.

이날 사고는 오전 5시께 농사일을 하러 나선 주민이 유출된 축산폐수가 농수로를 시커멓게 오염시킨 것을 발견, 신고하면서 파악됐다.

앞서 전날 밤 오후 8시께 농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이 마당에서 악취를 맡은 것과 관련 주민들은 밤새 폐수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농장 측은 고의가 아닌 사고라는 입장으로, 탱크차로 폐수를 빨아들이는 등 급하게 뒷수습에 나서 낮 12께 상당 부분 회수 완료했다.

하지만 동네 주민들의 반응은 탐탁치 않다.

농수로 인근 개울 등 바닥은 자갈·돌 등이 섞여 배수가 원활한 편이라 가축분뇨 유출시 100% 회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이 경우 토양에 폐수가 스며들어 악취가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농장 측은 폐수 일부를 회수하면서 일부는 수로를 따라 물을 틀어 흘려보내면서 인근 하천에 대한 오염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수차례 반복된데다 주말 등 휴일, 비올 때면 어김없이 폐수 유출된 것이 단순한 사고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해당 농장은 지난해만 3차례 폐수 유출 등으로 행정처분을 받았다. 인근 농수로 등이 정상화될 때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주민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이에 울주군은 현장에 나가 시료 채취 등 파악에 나섰다. 군은 가축분뇨를 퇴비화시키는 액비 저장조 가운데 분뇨를 하류에서 상류로 올리는 펌프가 노후화돼 고장난 것으로 봤다. 펌프가 작동을 멈추면서 고여있는 가축분뇨가 유출됐다는 것이다. 유출량은 5t가량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추후 수사를 통해 유출량과 처분 수위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라며 “행정처분으로 조치 명령과 더불어 시료 BOD 검사 결과 토대로 사법처분에 나설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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