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억 들이고도 일산해수욕장 침식 못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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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억 들이고도 일산해수욕장 침식 못막아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3.04.2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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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해수욕장 / 자료사진
일산해수욕장 / 자료사진

해안침식을 막기위해 149억원을 들여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에 설치한 잠제(수중 방파제)의 효과가 미미해 추가 보완대책 등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울산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울산지역 연안 5곳 중 3곳이 연안침식 우려 등급을 받았다. 연안침식 등급은 양호-보통-우려-심각 등 4단계로 구분되는데 북구 정자, 동구 주전해변이 보통단계다. 동구 일산해수욕장, 울주군 진하·나사해수욕장은 우려단계다.

일산해수욕장의 경우 수년 전부터 백사장 중앙부와 남단에는 자갈화현상이, 대왕암공원 인근 해안가에는 침식현상이 가속화됐다.

이에 정부가 지난 2020년 12월께 149억원을 투입해 대왕암공원 방면에 폭 50m, 너비 250m의 잠제를 설치했다. 북측연안을 따라 들어온 파랑이 남측으로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중앙부 및 남측이 주로 침식됐으나, 기존 방파제 남측에 수중방파제를 새로 설치함으로써 유출토사가 감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설치 직후인 2021년 보통단계로 완화됐으나, 이듬해 다시 우려단계로 내려와 잠제 설치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홍유준 울산시의원은 “잠제 설치 당시 방파제와 잠제 사이에 70~80m 공간이 발생, 이 공간에 물이 돌면서 틈새로 물길이 드나들어 침식이 이뤄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었다”며 “결과적으로 엄청난 예산을 들이고도 성과가 안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울산해수청은 잠제 효과에 대해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잠제 설치 방식은 동해안 해안 침식이 심한 곳에서 주로 이용하는 방식이며, 파도와 조류에 맞게 변형이 진행되는 과정으로 단기적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향후 몇년동안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잠제 실효성을 파악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울주군 나사리 해변은 지난 5년동안 우려등급 4번, 심각등급 1번을 기록할만큼 해안침식이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군은 군비 40억원을 투입해 오는 6월까지 나사리 등지에 방파제 역할을 하는 이안제를 추가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나사리 해안침식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에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며 “추가적인 이안제를 투입한 뒤 모니터링을 통해 침식 추이를 지켜본 후 다음 대책을 내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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