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동해가스전 CCUS 사업, 반드시 예타 통과돼야
상태바
[사설]울산 동해가스전 CCUS 사업, 반드시 예타 통과돼야
  • 경상일보
  • 승인 2023.04.27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사업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울산 동해가스전 지하공간에 대규모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CCUS 실증 사업의 중요성이 커졌다. 총 사업비가 1조원을 넘어서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라는 난관이 남아있지만, 울산이 이산화탄소 자원화 등 신산업을 창출하는 세계적인 ‘CCUS 선도도시’로 올라설 수 있는 호기를 맞은 셈이다. 울산이 이 사업을 통해 ‘탄소감축과 신성장 산업 육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울산시와 한국석유공사, 정치권 등이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정부는 21일 공개한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안’에 2030년까지 CCUS 기술을 통한 탄소감축 목표를 기존보다 80만t 늘린 1120만t으로 설정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울산 실증사업을 통해 동해가스전 지하에 1200만t 규모의 저장공간을 확보한 뒤 연간 40만t씩 30년간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계획을 크게 수정했다.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실증사업을 확대, 연간 이산화탄소 주입량을 100만t으로 대폭 늘리기로 한 것이다. 이산화탄소 저장 규모가 늘면서 인프라 구축 및 실증에 소요되는 사업비도 1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 CCUS 사업은 지역 정유·화학기업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순도 95~99% 상태로 압축·액화해 임시저장소에서 관로를 통해 폐쇄된 동해가스전 수심 1000m 지하공간에 주입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 전국 1위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울산의 탄소저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이 사업이 성공하면 덴마크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해저에 탄소를 저장하는 국가(도시) 반열에 이름을 올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민간 투자 금액을 늘리는 등 예타 대상 선정 및 통과를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과기부의 사전 승인은 이미 받았다. 마지막 남은 관문은 경제성 여부를 평가하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대상 선정 및 심사 통과다. 정부가 ‘탄소중립’ 달성을 국가적인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예타의 벽은 어렵지 않게 넘어설 것으로 확신한다. 기우일 수 있지만, 울산의료원, 트램사업 등과 같은 예타 참사는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울산의 모든 역량을 모아 예타를 준비하고 넘어서야 할 것이다. 울산이 CCUS 사업을 통해 탄소중립과 경제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