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잇따르는 기상이변…지구환경 보전은 내 자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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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잇따르는 기상이변…지구환경 보전은 내 자신부터
  • 경상일보
  • 승인 2023.04.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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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황 울산대학교 명예교수

지난 겨울, 미국 서부 태평양 연안에서 발생한 소위 ‘대기의 강’ 현상으로 인해 캘리포니아 지역에 3주간에 걸친 겨울 폭풍우가 있었다. 때아닌 겨울 홍수로 지역에 따라 격심한 피해를 입었다. 반면 유럽은 예상치 못한 이상고온 현상 때문에 유명 스키장들이 문을 닫기도 했다. 서부 아시아의 쿠웨이트에서는 신기하게도 우박비를 경험했다.

올해 들어 북미지역은 계속되는 한파로 매서운 추위에 시달렸다. 북미 전 지역은 올 들어 10℃ 정도의 평균기온 하강이 있었다. 반면 아시아 전역에는 때이른 더위가 왔다. 태국 일부 지역과 미얀마 북서부 지역은 지난 15일 40℃가 훨씬 넘는 기온을 기록했다. 방글라데시, 인도 일부 지역도 이상고온으로 4월 기온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폭염으로 11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중국 후난성 일부지역도 35℃가 넘는 날이 계속되기도 했다. 아시아 역사상 최악의 4월 폭염이다.

우리나라도 3월 들어 개나리, 진달래, 벚꽃, 철쭉 등 봄꽃들이 예년과 달리 한꺼번에 꽃을 피웠다.

2020년 지구 해수면은 1993~2008년 평균 해수면보다 6.2㎝ 상승했다. 극지방 빙산의 해빙 때문이다. 앞으로 해안 침수는 물론 해안도시(도쿄, 뉴욕, 베니스, 로테르담, 상하이, 로스엔젤레스, 방콕 등)들의 침수가 우려되고 있다. 또한 폭우로 인한 내륙지방의 심각한 침수 횟수도 50년 전에 비해 5배 이상 발생하고 있다.

현재 23억명 이상이 물부족 고통 속에 살고 있다.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약 50억명) 이상이 물부족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구 증가와 기후변화에 따른 대기 온도 상승은 물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고, 폭염 속 가뭄은 대지의 사막화를 불러올 것이기 때문에 생태계 파괴는 물론 지역에 따르는 모래 폭풍, 먼지 열풍의 발생이 증가될 것이며 건강과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기후학자들은 앞으로 전 세계 23%가 먼지폭풍 발생 지역이 될 것이며, 77%의 국가들이 먼지폭풍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또한 대기 온도 상승에는 산불의 증가가 뒤따른다.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산불은 산림 피해 뿐만 아니라 산불로 인해 91메가톤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켰다. 이 양은 캘리포니아 주의 모든 산업으로부터 발생하는 연평균 발생 총량보다 30메가톤 더 많은 양이다. 비슷한 시기의 호주 산림 화재, 아마존 산림 화재, 시베리아 화재 등 아까운 산림의 소실과 메가톤급 이산화탄소의 발생이 있었다.

최근 NASA 연구진은 시베리아의 영구동토대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녹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토양 미생물에 흡수된 탄소가 온도 상승으로 이산화탄소와 메탄으로 바뀌면서, 몇 십 년 안에 대기 중으로 대량 유입될 수 있다고 했다. 영구동토대에 저장되고 있는 탄소량은 대기 중 탄소량의 2배 이상 된다. 더욱이 지표면의 약 3%를 차지하는 이탄지대(Peat land)도 온도상승 시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UN이 추진하고 있는 탄소제로 목표설정 시나리오에 이것들이 포함·적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벌이 사라지고 있다고 걱정들을 한다. 해양오염과 해수온도 상승으로 해양 생물다양성의 25%를 맡고 있는 산호초가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한다. 불행히도 아직 모든 재난 예측에 대한 정확한 진단 분석을 하지 못하고 있다. UN환경기구도 확실한 문제해결 방안을 찾지 못한 것 같다. 각 회원국들의 국가경제 이익추구가 우선이기 때문일 것이다. 부자나라일수록 더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 모두를 환경 불안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그러기에 지구촌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기후위기, 미세먼지, 미세 플라스틱 등 환경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우리 모두는 지구 환경이란 그냥 나의 주변이라고만 생각해선 안 될 것이다. 만물의 꼭대기에 올라선 우리 각자 모두가 지구 환경은 바로 내 자신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허황 울산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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