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남구 문수국제양궁장. 주차장 입구부터 노랑 통학버스 수십대가 줄지어 서 있다.
이곳에서 남구 제101회 어린이날 행사가 ‘남구버셜 스튜디오’라는 주제로 개최됐기 때문이다. 양궁장에는 오전에만 60~70여개 어린이집에서 1200여명이 참석하면서 아이들 웃음소리와 음악소리로 시끌벅적했다.
만 1~5세의 영·유아들은 어린이집 별로 분홍색, 꽃무늬 등 옷을 맞춰입고 모였다. 로봇탈과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들거나 아이언맨, 엘사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복장을 한 관계자들도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들은 어린이날 행사를 시작하며 색색깔의 헬륨 풍선과 종이 비행기도 함께 날렸다.
최초 야외 합동 행사다보니 양궁장 2면에는 20개 가량의 부스와 체험시설로 꾸며졌다. 행사장 외곽에는 울산안전체험관도 마련됐다.
각 부스마다 체험하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끈 것은 샌드아트 부스였다. 아이들은 까만 천막으로 둘러싸인 어두운 부스 안에서 모래를 직접 만져보며 신기해했다.
달동 피터팬 어린이집의 변미소(7)양은 어린이날 행사인 줄 알았냐는 물음에 해맑게 웃으며 “몰랐다”고 말했다. 변양은 “어린이집 친구들이랑 처음으로 (야외행사를) 밖에 나와서 노니까 너무 재밌다”고 답했다. 행사장 한켠에는 작은 돗자리에 유아 4~5명이 앉아 간식도 나눠먹었다.
이번 행사에는 남구 172곳 어린이집이 2일간 시간·날짜별로 나누어 참여한다.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영·유아 가정의 남구 주민들도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위해 남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야외활동이 부족했던 영·유아를 위해 예산 4000만원을 투입, 어린이집 합동으로 참여 가능한 야외행사를 기획했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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