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청소년시설 방어진 이전 적절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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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청소년시설 방어진 이전 적절성 논란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3.05.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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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동구 청소년상담센터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조성될 동구가정성폭력통합상담소. 건물 아래 거리로 나서면 다방, 노래방, 포차 등 청소년 유해시설이 있는 등 청소년 복지시설이 적합한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 동구가 사전 설명회 등 없이 청소년시설이 전무하단 이유로 방어진권역 유흥가에 청소년상담센터 등 건립을 추진하면서 해당 지역 상인과 주민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시설 이용 청소년들의 유해시설 노출이 불가피한데다 상인들도 영업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1일 동구에 따르면 리모델링이 진행 중인 남목청소년문화의집이 청소년문화의집으로 사용하기로 하면서 이 건물에 있던 동구청소년상담센터와 동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확충·이전이 추진되고 있다.

동구는 6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현 동구가정성폭력통합상담소가 위치한 동구 내진길 18 등 3필지에 연면적 1400㎡, 지상 6층 규모로 신축 건물을 조성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 1월께 준공 방침이다.

하지만 센터 이전이 예정된 동구가폭상담소는 방어진항 유흥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청소년 시설 조성이 적합한지에 대해 상인과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해당 지역은 다방, 노래방, 포차 등 미성년자의 출입이 금지된 가게들이 즐비하다.

상인 A씨는 “골목 골목 청소년 유해시설이 태반인데 청소년 복지 시설은 당치도 않다”면서 “수십년째 여기서 장사를 하고 있는데, 청소년 시설을 들이는 건 장사를 접고 나가라는 뜻이나 다름없다”고 토로했다.

박은심 동구의원은 “청소년 시설을 학교가 다수 밀집해 있는 대송동, 화정동 등이 아닌 비교적 학교가 적은 방어동에, 그것도 유흥거리 인근에 위치하는 것은 시설 조성 목적에 위배되는 일”이라며 “해당 센터들은 비적응이나 비행 청소년 등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로 유흥 분위기에 이끌려 청소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이번 사업이 6개월이 지나도록 주민의견수렴이나 수요조사 등 없이 깜깜이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동구는 방어진항 인근 유휴시설을 활용해 청소년에게 향토자원의 이해를 돕고 청소년 시설이 전무한 방어진권역에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동구 관계자는 “사업비 63억원 중 22억원만 확보된 상태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이번 주중으로 상가·주민간담회 등을 개최하고 의겸수렴을 통해 대화로 풀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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