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대학교가 2일부터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본격 재개한 가운데 ‘천원의 아침밥’의 식단과 맛 등에 대해 학생들은 대체로 만족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찾은 울산대학교 학생식당. 식권발매기 앞에 학생들이 하나 둘 모였다. 식권발매기 옆 안내문에는 ‘천원의 아침밥’을 드시는 학생분들은 식권과 학생증을 제시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혀있다. 재학생은 학생증을 제시할 시 1000원에, 일반인은 3000원에 식권을 구매해 먹을 수 있다.
이날 제공된 식사메뉴는 흰쌀밥, 시락국을 비롯해 계란찜, 열무겉절이, 깻잎장아찌 등 반찬 4종이다. 주간 식단표에는 돼지고기 볶음, 돈가스 등 육류도 포함됐다.
시행 첫 날인데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난 뒤여서 ‘천원의 아침밥’을 먹는 학생 수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학교 SNS 등을 통해 소식을 접한 학생들이 상당수 찾았다.
박준호(IT융합학부 4년)씨는 “보통 기숙사 식당을 이용하는데 ‘천원의 아침밥’을 한다길래 와서 먹게 되었다”며 “맛도 괜찮고 무엇보다 가격이 너무 저렴해 좋다”고 만족해 했다.
김민지(국어국문학과 3년)씨도 “기존 3000원짜리 조식보다 오히려 더 좋다. 통학을 하는데 이제 학교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강의를 들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윤진(국제관계학과 1년)씨는 “이전까지는 보통 하루 식비가 1만5000원에서 3만원까지 들었는데 이제 많이 아낄 수 있게 됐다”고 반가워 했다.
이외에도 “오전 10시까지 먹을 수 있어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좋다”거나 “아침밥을 거르는 자취생들에게 정말 좋은 사업이다” 등 대체로 긍정적 반응이 주를 이뤘다.
울산대에 따르면 이날 ‘천원의 아침밥’ 이용자 수는 총 154명으로 평소 대비 3배 가량 많았다.
울산대는 학생들의 식사비 부담을 덜고, 경제적 이유로 아침식사를 거르는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지난 2018년 10월부터 ‘천원의 아침밥’을 시범사업으로 시행해 지난해까지 운영해 왔다. 연도별로는 △2019년 2만7405명 △2020년 8910명 △2021년 1만1500명 △2022년 1만2724명이 아침밥을 먹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천원의 아침밥’ 1차 사업에 선정된 UNIST는 이달 중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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