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에 울산 과수농가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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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에 울산 과수농가 피해 속출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3.05.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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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과수 개화가 빨라진 가운데 잦은 기온변화로 저온피해를 입은 과수농가가 울산지역에도 속출하고 있다.

올 봄철 주요과수의 개화시기는 사과가 지난달 6~8일 경북 군위를 시작으로 전년보다 10일 이상, 배는 지난달 3일 울산시를 시작으로 평년보다 2~9일 빨리 진행됐다.

개화기에는 0℃ 이하로 30분만 노출돼도 씨방이 까맣게 고사하는 등 저온피해기 극심해지는데, 지난달에는 전국적으로 일교차가 20℃ 가량 크게 벌어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일 울주군 서생지역에서 배를 재배하는 한 과수농가도 최근 솎아내기를 하는데 열매가 열리질 않았다고 토로했다.

A 과수농과 관계자는 “날씨가 오락가락하면서 꽃이 피는 시기에 새벽 기온이 떨어지다보니 수정 자체가 되질 않았다”며 “꽃이고 열매고 다 얼어서 지난해 절반도 열매가 맺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생농협 측은 “(지난해 냉해 피해 등으로) 현재 과수농가 200여곳 정도가 저온 피해 보험을 신청해두는 등 냉해피해가 해마다 계속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울주군 배 과수농가의 냉·동상 피해가 지난해보다 30~80%까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단감 농장도 마찬가지다. 울주 단감 농장 관계자는 “잎이 무성해야 할 시기에 잎사귀도 거의 나지 않아 막막하다”며 “한번 이렇게 피해를 입으면 나무 생육 주기가 바뀌어서 내년, 내후년 농사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농약과 비료 가격이 30%, 포장 박스 등 부자재 가격도 20% 인상된 상황에, 이상기후로 과실까지 열리지 않으니 과수 농가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울산 농협 관계자는 “올해 이상기후로 저온 피해가 지속 접수되고 있어, 현장을 다니며 상황을 살피고 있다”며 “착과가 끝나는 오는 6~7월께 정확한 피해 규모를 집계한 뒤 농작물재해보험에 따라 최대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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