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에 자신의 이름을 딴 자연주의 정원인 ‘후스-아우돌프 울산 정원’을 디자인 한 피트 아우돌프가 6개월여 만에 지난 5일 울산을 다시 찾았다.
아우돌프는 협업자인 바트 후스와 울산의 정원 관계자, 시민 정원사들과 정원 곳곳을 돌아보고 식재된 식물들의 생육 상태와 환경 등을 확인했다. 점검 결과 겨울을 지나면서 일부 식물들이 고사해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원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에 이어 오는 7월 추가 식재를 앞두고 있다. 이날 점검 사항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부분은 대체 식재 가능한 식물을 살펴보고, 시민 정원사들과 함께 보완할 예정이다.
아우돌프는 이날 제주도로 이동해 곶자왈 등에서 우리나라 남부지역의 자생식물도 살펴봤다. 자생종 생육에 적합한 생태 환경을 파악하고, 장기적으로는 태화강국가정원 자연주의 정원에 알맞은 자생종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울산시도 태화강국가정원을 찾은 시민들의 휴식 공간 마련을 위해 자연주의 정원 맞은편에 아우돌프 정원을 추가로 조성하고, 벤치 등을 갖출 예정이다.
아우돌프는 “겨울을 지나면서 고사한 식물도 있고 가을에 심은 것들이 일부 뿌리 내리지 못한 부분이 있다. 추가적인 돌봄이 필요한 식물도 있다. 자연주의 정원을 꾸준히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원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시민 정원사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우돌프는 울산이 유치 노력중인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와 관련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울산의 자연주의 정원은 기존의 정원 안에 조성돼 정원문화나 자연주의 정원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젊은 조경가들에게 기회를 주고 흥미로운 정원들이 많이 생긴다면 태화강국가정원이 국제정원박람회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오는 19일부터 21일 태화강국가정원 봄꽃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는 ‘봄의 정원, 향기로 물들이다’를 주제로 자연주의 정원과 시민 정원사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