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버이날인 8일. 울산 남구청에 커피차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커피차 앞에는 39명의 원아들이 ‘사랑으로 키워주신 은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글씨를 하나씩 들고 찍은 사진이 붙어 있다. 커피차 앞으로는 ‘사랑하는 부모님께 쏩니다’는 글이 적힌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5~7세 유아반 21명 아이들은 분홍색 원복을 맞춰입고 점심시간에 맞춰 남구청을 찾았다. 아이들을 마중나온 엄마와 선생님들은 음료를 나눴다. 아이들은 고사리 손으로 커피차를 찾아온 남구청 관계자 등에 손보다 큰 쿠키를 전달했다.
남구 직원들은 아이들이 건넨 쿠키를 받아들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고마워, 잘 먹을게”라고 인사했다.
한 아이는 한 사람당 1개씩 줘야하는 쿠키를 2개 전달하기도 해 웃음을 유발했다.
아이들은 어린이집 수업 중 만난 부모님을 신기해하며 반가워했다. 1시간 만에 준비한 음료 170잔은 금세 소진됐다. 아이들 중 2명은 점심시간 잠깐 만난 엄마와 헤어지며 아쉬움의 눈물을 터뜨리며 어린이집으로 돌아갔다.
또다른 아이는 일이 바빠 오지 못한 엄마를 찾으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남구청 어린이집 김경자 원장은 “지난 가을 어린이집에서 담근 레몬청과 매실청을 바자회에서 선보이며 얻은 수익금 일부를 학부모들에 돌려주기 위해 계획했다”고 말했다. 당시 수익금 중 50만원은 사랑의 열매에 기부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북구청 어린이집에서도 북구청에 커피차를 보냈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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