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북구 구유동 364 일원에선 계속된 비로 일부 도로와 건물 지하가 침수됐다. 주민들은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이 정자항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인도교 설치 중 물길을 막아 정자천이 범람한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울산해양청은 착공 전 1000㎜관 두개를 설치해 평시에는 물이 흘러가게 두고 우천 시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물길을 트기로 했지만 예상을 넘는 강우에 미처 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다행히 이를 우려한 주민의 빠른 신고와 울산해양청의 빠른 조치로 일대가 전부 침수되는 피해는 막았다.
주민 A씨는 “포크레인이 20분만 늦었어도 인근 빌라와 주택, 온천 등이 모두 다 침수됐다”고 말했다.
해수청 관계자는 “일기예보상 6일 오전 6시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오전 3시와 5시30분께 현장확인 및 대기했다”며 “오전 5시30분께 일부도로가 침수된 것을 확인하고 사전 준비된 시나리오대로 곧바로 섭외 대기 중이던 포크레인을 호출해 물길을 텄다”고 답했다.
이어 “이상기후로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려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 이상기후가 계속, 빈번할 것을 염두에 두고 매뉴얼 보강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울주군에선 청량파크골프장이 침수됐다. 인근 아파트 건설회사 다리 신축 공사 중 펜스 설치로 강물이 막혀 범람한 것이다.
또 울주군 서생면 연산마을 인근에선 도로공사를 이유로 강을 막았다 강물이 역류해 논밭 일부가 침수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이상기후 및 장마철을 대비한 안전대책 보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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