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북구 강동에는 북구의회의 전국노래자랑 예산(2500만원) 전액 삭감을 두고 김정희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가 11일 철거됐다.
현수막은 북구 강동의 어촌계와 상인회가 북구를 전국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당파싸움의 희생양이 됐다며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상인회 이모(50대)씨는 “침체된 상권을 살릴 수 있는 기회인데 정작 의원들은 정당이 다르다고 반목해 소중한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박재완 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은 “구청장의 선심성 예산이라 판단되고, 필요 예산이 부대 비용이기에 물품 후원을 통한 예산 대체가 가능하다”고 삭감 이유를 밝혔다.
이에 북구 측은 “전국노래자랑 유치는 올해 초부터 진행됐고, 예산은 관람객 의자·안전띠 설치 등 순수 부대비용이다”며 “2차 추경에 예산을 확보해 오는 9~10월께 전국노래자랑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북구의회의 호계역공원 조성 토지매입비 4억원 전액 삭감을 두고서는 북구가 코레일과 협의해 분할납부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북구는 일단 올해 당초예산으로 확보한 25억원을 계약금으로 걸고 추후 납부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만약 의회에서 예산을 지속 삭감하더라도 이자만 납부하면 돼 예산 낭비 소지는 적다는 설명이다.
북구 관계자는 “내달부터 울산숲(미세먼지차단숲) 조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토지 감정가 상승은 필연적이기에 토지 매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사업 조기 추진 의지를 밝혔다.
‘호계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호계역공원 조성사업은 올해 하반기 재생사업 선정을 위해선 토지를 선매입해야 가산점을 받을 수 있고 사업비 매칭 시 선매입한 토지매입비는 매칭비로 인정돼 추가소요예산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북구의회 관계자는 “예산 삭감은 집행부가 예산 절감 방안을 찾지도 않고, 무작정 구비를 신청함에 따른 결과다. 집행부는 혈세를 집행함에 있어 각성해야 한다”고 답했다. 신동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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