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울주군에 따르면 군은 온양읍 발리에서 동상리를 잇는 총연장 1.2㎞ 왕복 2차선 ‘발리동상로’를 일대 시행중인 공동주택 및 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한 왕복 4차선으로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발리동상로’는 총 사업비 198억원을 들여 2019년 12월 준공해 2020년 4월 개통했다.
군이 개통 3년만에 도로 확장을 추진하는 것은 이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설과 도시개발사업이 잇따라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준공 입주해 있는 온양서희스타힐스(760가구)를 비롯해 각각 올해 11월과 내년 12월 준공 예정인 온양발리한양립스더퍼스트(442가구), 온양신일해피트리더루츠(848가구)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잇따라 들어선다. 현재 추진중인 대안3지구 도시개발사업(1528가구)까지 완공되면 3600가구 규모의 신도시가 조성될 예정이다.
공동주택 건립이나 도시개발사업 시 업체는 ‘사업구역 외 기반시설사업’을 통해 도로를 개설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군은 철도건널목을 기준으로 일부는 2개의 공동주택 시행업체에게, 나머지 구간은 대안3지구 조합에게 맡겨 4차선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4차선 확장 추진에 도로를 관통하는 ‘온산선’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온산선’은 온산국가산단 내 기업체들의 화물 운송을 위해 지난 1979년 준공된 남창역에서 온산역까지 8.6㎞ 길이의 철도 노선이다. 이 철도가 도로를 지나가고 있고, 도로와 만나는 구간엔 현재 철도건널목이 개설돼 있다.
군은 도로 확장을 위해 관할 국가철도공단에 철도건널목 구간의 4차선 확장이 가능한 지 질의했으나 불가 회신을 받았다. 군 관계자는 “철도공단은 사고 위험을 들어 확장 시 건널목 구간은 지하로 입체화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만일 철도공단이 끝내 불허한다면 철도건널목 구간만 2차선으로 남겨놓고 확장을 할 수밖에 없어 기형적 도로 구조에다 병목현상 등이 불가피하다. 군은 이에 따라 현재 도로 확장을 위한 자체 교통량 예측 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철도건널목이 4차선 이상 설치된 곳이 북구 호계와 남구 석유화학공단 등 여러곳이 있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교통량 예측 분석을 한 뒤 하반기 중으로 철도공단을 방문해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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