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생활권역에 경주도 포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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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생활권역에 경주도 포함돼야
  • 이춘봉
  • 승인 2023.05.1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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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첨성대 / 자료사진
경주 첨성대 / 자료사진

2015년 이후 탈울산 행렬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울산의 2030 청년 인구 중 여성 인구의 유출이 특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접한 부산과 양산 등 동남권은 물론, 생활인구의 유출입이 잦은 경주·포항 등 해오름동맹을 중심으로 여성 청년층을 끌어들일 일자리·문화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는 16일 시청 상황실에서 ‘미래 인구맵 설계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시는 울산의 인구 구조 변화를 계량화한 인구맵을 통해 인구 대책을 수립하고 울산 맞춤형 인구 정책 추진에 활용하기 위해 용역을 추진했다. 특히 정주 인구뿐만 아니라 지역에 체류하는 사람도 포함하는 새로운 인구 개념인 생활인구를 도입해 인구 문제 해결에 나섰다.

용역 결과 생활인구를 중심으로 유입과 유출이 가장 잦은 지자체는 경주였다. 경주에서의 주중 총 이동량은 1만4678명, 주말은 1만6634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양산의 주중·주말 총 이동량은 8588명과 8185명, 부산 기장은 각각 5624명과 5684명, 부산 해운대는 각각 3628명과 4620명, 포항은 각각 2595명과 4644명이었다.

양산과 기장의 총 이동량은 각 도시 내부에서 발생하는 생활인구의 강도에 비해 매우 적은 수준의 교류를 보이고 있어 울산권역으로 보기에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포항은 울산과 직접 경계를 마주하지 않고 있음에도 주말 총 이동량이 해운대를 웃도는 등 생활인구의 이동이 상당한 수준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단순한 거주지와 직장의 관계를 넘어 관광·쇼핑 등 경제적 이유에 따른 이동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용역사는 울산과 부산·경남의 인구 교류가 크지 않기 때문에 부울경 초광역권이라고 고려하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경주를 울산의 생활권역에 포함시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포항은 생활권역으로 보기에는 어렵지만 경제적인 교류가 발생하는 것이 분명한 만큼 앞으로의 교류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탈울산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2030 남녀의 탈울산 비율에도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의 2030 남자 인구는 14만6219명, 여자는 11만8514명으로 성비는 55.2대44.8로 10% 이상 크게 벌어졌다. 이는 울산 전체 남녀 성비 51.4대48.6과 큰 차이가 있다.

젊은 여성일수록 울산을 떠나고, 다시 울산으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용역사는 여성 청년 인구의 탈울산 심화는 혼인율과 출산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맞춤형 인구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성 청년층을 울산으로 끌어오기 위해 여성 일자리를 창출하고, 문화 인프라나 대형 쇼핑몰 등 상권을 확충하며, 문화 서비스 인프라 간 물리적 연계성을 강화할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부산·창원·포항 등 인접 지자체가 울산과 유사한 인구 구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여성들이 선호하는 산업을 육성하고 문화 인프라를 혁신하면 주변 지역의 여성 청년을 울산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용역에서 제시된 결과물을 인구 정책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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