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대장’ 김복주씨 국민훈장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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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대장’ 김복주씨 국민훈장 받았다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5.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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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복주(오른쪽 세번째)씨가 제51회 어버이날 보건복지부의 ‘2023년 어버이날 효 사랑 큰잔치’에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홀로 된 힘든 환경 속에서도 부모를 정성으로 봉양하고 남부럽지 않게 자식들을 길러 낸 인생 이야기를 담은 책이 본보를 통해 처음으로 소개(본보 2022년 11월22일자 11면)된 ‘우유대장’ 김복주씨가 제51회 어버이날을 맞아 국민훈장을 받았다.

김복주씨는 보건복지부가 제51회 어버이날을 맞아 지난 8일 서울 엘타워에서 개최한 ‘2023년 어버이날 효 사랑 큰잔치’에서 효 교육에 공헌한 바를 인정 받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무궁화장은 국민훈장 다섯 등급(무궁화, 모란, 동백, 목련, 석류) 중 첫 번째에 해당한다.

올해 76세인 김씨는 24세에 결혼해 두 남매를 둔 가정주부였지만, 32세 때 공무원이던 남편이 과로로 숨지자, 우유배달로 생계를 꾸렸다. 한편으론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대학에 들어가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다. 그 결과 아동심리상담사 2급, 실버서비스 보건의료전문가과정 및 솔리언또래상담프로그램 이수, 여성가족부 주관 성폭력상담원교육과정 수료 등 관련 자격증도 잇따라 취득했다.

2명의 자녀도 이런 김씨를 보며 학업에 열중해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에 들어갔고, 지금은 인천에서 한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무엇보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시어머니와 친어머니를 30여년 동안 함께 봉양한 것이 사회의 귀감이 됐다.

특히 지난해 이런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책 <우유대장 김복주 맨손으로 세상을 이기다>를 펴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위안을 주는 메시지도 전했다.

김씨는 “중도에 포기할까 했던 책이 주변에 알려지면서 부모를 공경하고 자식을 잘 키워 낸 일이 사회에 공헌했다고 평가받은 것 같다”며 “효를 실천하는 것도 특별한 일이 아니다. 지치고 힘들어도 가족이 같이 조금씩 양보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김씨의 마지막 소망은 40여년 전 숨진 남편 엄주직씨가 ‘순직공무원’ 예우를 받는 것이다.

김씨는 “공무원이었던 남편이 일만 하다가 과로로 숨을 거두었기 때문에 국가로부터 ‘순직공무원’ 예우를 당연히 받아야 했는데도 그렇지 못한 것을 바로잡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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