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기 배구인데…배구매트 설치두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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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기 배구인데…배구매트 설치두고 갈등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3.05.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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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의 한 중학교 배구부 학생선수가 훈련 도중 입은 부상.
배구가 교기인 울산의 한 중학교에서 배구 매트 설치를 놓고 배구부 학부모들과 학교 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생선수들의 부상이 잦고 실력이 늘지 않는다며 설치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학교측은 매트를 설치할 경우 관리 어려움에다 다른 체육수업이나 활동 등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17일 울산의 한 중학교 학부모 등에 따르면 최근 배구부 학생선수 A양이 훈련 도중 동료 학생선수와 부딪혀 넘어졌다. A양은 넘어지면서 팔과 어깨 등을 다쳐 현재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학교는 배구가 교기로 11명이 학생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A양의 학부모는 “바닥이 (배구 매트가 아닌)딱딱한 나무재질(목재 플로어링보드)이어서 충격 흡수가 되지 않아 더 크게 다친 것”이라며 “당장 다음주 울산에서 열리는 소년체전이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 출전도 어렵게 됐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A양 학부모뿐 아니라 배구부 학부모들은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기량 향상 등의 이유를 들어 2021년부터 3년째 학교측에 체육관 바닥에 배구 매트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배구 종목은 특성상 바닥에 공이 떨어지기 전에 공을 받기 위해 슬라이딩을 자주 하게 되는데, 바닥이 딱딱한 나무재질이다보니 무릎이 까이거나 찍히고, 또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는 등 크고 작은 부상이 비일비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들은 울산시교육청에도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매트를 설치하는데는 약 1억원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교 관계자는 “배구 매트를 설치하고 배구부 전용으로 할 경우 농구 등 다른 종목의 체육활동 및 수업, 교내 행사 등을 하는데 제약이 따른다”며 “또한 학생들이 점심시간 등에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는데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게 된다”고 난색을 밝혔다. 이어 “학교가 그린스마트미래학교 대상인데 리모델링으로 할 지, 개축을 할 지 방식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라며 “안전진단을 거쳐 방식이 결정되면 이 사업과 연계하거나 아니면 ‘현안사업’으로 별도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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