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대 총선을 8개월 앞두고 울산지역에선 50여명의 원외 도전자들이 뛰고 있는 가운데 과연 몇명이 원내 진입에 성공하게 될지 주목된다. 역대 총선 결과 등을 놓고 볼 때 현역 의원을 경선에서 제치거나 현역 의원 스스로 불출마 선언을 한 지역구를 합치더라도 평균 2명도 채 안된다.
때문에 ‘계란으로 바위치기’‘낙타가 바늘구멍을 뚫는 것과 진배없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하지만 여권의 경우 영남권 현역 물갈이폭과 연동되면서 울산지역에도 일정부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칼바람이 불게 되면 ‘홍시’는 물론 ‘생감’도 떨어진다는 얘기다.
◇국힘 본선경쟁력·당충성도 결정적
원외주자들이 공천 경쟁에서 현역 의원을 제치고 원내에 입성할 수 있는 조건은 정당별로 차이가 있지만 여야 모두 공천심사에서 본선 경쟁력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 그 다음이 당에 대한 충성도다. 필수 심사항목인 ‘당 기여도’와 유사성은 있지만 확연히 다르다.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울산의 경우엔 국민의힘 기여도에서 최우선은 지난 3·9 대선 당시 윤석열정부 탄생의 공로로 평가받을 수 있다. 여기에도 필수항목인 ‘충성도’가 수반된다. 충성도는 사실상 여권 핵심부의 포괄적·정무적 판단이 깔려있다. 선거 때마다 ‘이당저당 기웃거린’ 전력이 있거나, 지방선거와 총선 출마 등 오락가락하며 신뢰가 보장되지 않은 후보의 경우 일단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울산은 김기현 대표와 당 전략기획부총장인 박성민 의원의 역할이 사실상 99% 수준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두 실세의 ‘정서적 검증’을 통과되지 못한다면 공천심사 통과가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여권 내부의 중론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사정이 확연이 다를 수 있다. 민주당은 공천심사에서 계파간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거나 조직관리 측면에서 강력한 주자는 일단 공천 검증 대열에서 제외시킬 가능성은 희박하다. 투명심사를 위해 2~3명으로 압축 후 대부분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진보당과 정의당 등 군소정당은 지역구별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대의원제 또는 당원 비율과 일반시민 여론조사가 일정부분 적용된다.
◇주요 지역구별 특징과 전망
국민의힘의 경우 가장 치열한 지역구는 남구갑과 중구가 꼽힌다.
이채익 의원 지역구인 남갑은 전통적으로 보수정서가 강했다. 다자구도로 친여권인사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가운데 이 의원의 경쟁력은 4·5 재보선 당시 취약점을 상당 부분 보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구는 전략기획부총장인 박성민 의원 지역구다. 당연직 공천심사 간사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조기 공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권명호 의원의 동구와 서범수 의원 울주군의 경우엔 상대적으로 여론몰이에 강력한 경쟁주자는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는 게 여권 내부의 진단이다.
그렇다고 공천시즌이 임박한 상황에서 타지역구 출마자가 울주·동구로 이동할 경우엔 ‘철새’라는 비판과 함께 경쟁력도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민주당 등 야권 지역위원장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구는 이상헌 의원의 3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여권의 직전 당협위원장인 박대동 전 의원과 정치락 시의회 운영위원장을 놓고 당협위원장 검증이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여야 공히 ‘개혁공천’이 본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각적이고도 객관적·합리적 공천기준을 적용해 후보를 2~3명으로 압축, 당원들이 직접 참여한 경선방식인 상향식 공천을 의미한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현역에 대해선 일정부분 패널티(감점)를 검토할 수도 있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