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울산남을) 지도부 내에서 내년 4월 22대 총선을 8개월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여권은 윤석열 정부 집권 임기 3년차 중간평가 성격이 강한 내년 총선에서 과반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때문에 김 대표를 비롯해 공천심사 당연직 간사 역할을 맡게될 박성민(울산중) 전략기획부총장이 비중있는 외부인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석인 울산 북구를 비롯해 30여곳의 당협위원장 후보 심사 결과가 당무감사위원회에서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특히 북구당협위원장 심사 결과 발표가 지연되면서 공모에 참여한 박대동 전 국회의원과 정치락 울산시의회 운영위원장 등 당사자들은 ‘피말리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수도권 위기론 배경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 이른바 비윤(비윤석열)계가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지만, 최근엔 안철수·윤상현 의원 등 현역 의원들도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이 지역구인 윤상현 의원은 최근 SNS를 통해 수도권 위기론을 제기하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제가 붕괴되면 우리 당 지도 체제에 대한 변화의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분당이 지역구인 안철수 의원도 지난 9일 KBS 라디오에 나와 총선 수도권 전망에 대해 “심각한 위기다. 갤럽을 포함해서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내년에 야당을 뽑겠다는 의견이 여당을 뽑겠다는 의견보다 작게는 10%p에서 많게는 20%p까지 더 많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여론조사 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 응답률 14.5%.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정권 안정론’과 ‘정권 견제론’에 대한 질의에 서울 41.0%-45.7%, 인천·경기 37.4%-46.8%로 두 지역 모두 정권 견제론이 더 높았다.
◇외부인사 영입 박차
당내에선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지도부 흔들기라고 보는 기류도 있다.
또 최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서울은 ‘박빙 우세’, 경기는 ‘박빙 열세’라는 분석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수도권은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에 쉽지 않은 지역이었던 만큼, 수도권 위기론을 계기로 ‘인재 영입’ 시계가 조금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당 지도부는 최근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보다 다소 우세를 보이는 만큼 좋은 인재를 후보로 내세우면 수도권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13일 “토양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인재 영입을 통해 수도권도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이런 점에서 오는 16일 당 조강특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될 사고당협 조직위원장 인선 결과가 주목된다.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만큼, 이 지역들의 ‘새 피 수혈’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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