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현역의원들은 각각 지역구별 계속 현안사업을 비롯해 국회에서의 더 큰 정치 역할론을 내세워 총선필승론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지난 4년 임기 중 국회의원으로서의 제역할 이행 여부와 함께 공약실천에 대해선 의문부호를 던지고 있다.
지역구별 여야 원외 도전자들 역시 “울산 정치인으로서 확실한 ‘존재감’이 궁금하다”라는 반응를 보이며 총선 도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연임 의지를 분명히 한 현역의원과, 이에 도전장을 던진 원외주자들간 뜨거운 여론전이 펼쳐지며 날선 기싸움이 예상된다.
21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여당인 국민의힘 당대표인 김기현(남을) 의원을 비롯해 이채익(남갑)·박성민(중)·권명호(동)·서범수(울주) 의원 등은 민선 8기 김두겸 울산시정부와 함께 지역경제 회생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역 유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상헌(북) 의원은 울산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관련된 ‘협치’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5선 도전에 나선 김기현 대표는 “울산이 산업수도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살고 싶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밝히고 “무엇보다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4선 도전장을 던진 이채익 의원은 “울산의 경제와 사회, 문화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정치인으로서 더 큰 도약의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재선 도전을 못박은 초선 3인방(박성민·권명호·서범수)도 각각 22대 국회에서의 역할론을 집중 부각시키며 전방위로 표밭을 훑고 있다.
박성민 의원은 “울산 종갓집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힘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면서 “중앙정치·지자체 정치 연결에 가장 적합한 정치인”이라고 자신의 강점을 내세웠다. 권명호 의원은 “긴 불황의 늪에 빠져있던 조선업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다”면서 “그 동안 조선업 살리기에 매진해왔기 때문에 이 문제를 어떻게 풀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범수 의원은 “도심융합특구, 이차전지 특화단지 등 지역사업을 유치하고 준비해온 경험과 능력으로 이들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KTX 복합특화단지 조성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연이어 유치함으로써 울주군은 성장과 도약을 위한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기에 이를 완수하기 위해 더 큰 역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상헌 의원은 “국회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3선 의원으로서의 힘과 그동안 주민여러분께 보여드린 추진력으로 울산의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우리만의 차별성과 독창성 그리고 니즈의 정확한 파악이 중요하다”고 3선 도전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여의도 정치권 일각에선 4선 국회의원과 민선 6기 울산시장을 역임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5선 도전 이면엔 내년 총선 필승을 기반으로 영남권 차기 대선주자로 2027년 대선 도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4선 도전 이채익 의원의 경우엔 22대 국회 부의장에 목표를 둔 것이라는 관측이, 3선 도전 민주당 이상헌 의원에 대해선 ‘국회의 꽃’인 상임위원장 가능성에도 무게를 둔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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