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 657조 편성…여야 대치 험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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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예산 657조 편성…여야 대치 험로 예고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3.08.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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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는 3년차에 들어서는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 총지출 656조9000억원 규모로 편성하고 이를 국회에 넘겼다.

국회는 앞으로 100일간 정기국회에 돌입해 12월2일까지 예산안 심사를 마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벌써부터 여야의 극한 대치전선으로 험로가 예상된다.

29일 기재부가 공개한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올해 본예산보다 2.8% 늘어난 것으로 재정통계가 정비된 2005년 이후로 20년만의 최소 증가 폭이다. 정부가 예상하는 내년도 경상 성장률(4.9%)에 크게 못 미치는 ‘긴축 재정’으로 평가된다.

내년도 총수입은 총지출보다 45조원가량 부족한 612조1000억원 규모로 짜였다.

역대급 ‘세수 펑크’ 속에 나라살림의 허리띠를 바짝 조였음에도,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3.9%까지 불어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재정준칙 한도(3.0%)를 넘어서게 됐다.

정부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2024년도 예산안’을 의결했다. 예산안이 내달 초 국회에 제출되면 국회 각 상임위원회 및 예산결산특위 감액·증액 심사를 거쳐 오는 12월 확정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종청사 브리핑에서 “대폭 감소한 세수 여건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재정수지 적자 악화폭을 최소화했다”며 “건전재정 기조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총지출은 18조2000억원(2.8%) 늘어난 656조9000억원으로 편성됐다. 지난 6월말 재정전략회의에서 보고된 ‘4%대 중반’보다도 2%p가까이 낮은 수치다. 유례없는 세수 부담 속에서 4%는 물론이거니와 3% 증가율도 지켜내기 어려웠다는 뜻이다.

윤석열 정부가 처음으로 편성한 올해 예산의 지출 증가율(5.1%)보다도 크게 낮은 증가 폭이다.

확장재정을 이어갔던 문재인 정부와 비교하면 증가 폭이 3분의 1 수준이다.

2018~2022년 예산안상 총지출 증가율은 연 7~9%대였다. 2020~2022년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9% 안팎 지출 증가율을 기록했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도 총지출 증가율은 9.5%에 달했다.

내년도 총수입은 13조6000억원(2.2%) 줄어든 612조1000억원이다. 기금 등 국세 외 수입을 19조5000억원 늘려 잡았지만, 국세수입이 33조1000억원 감소하면서 총수입 감소를 막아내지 못했다.

총지출·총수입 격차만큼 재정수지는 악화되게 됐다.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58조2000억원에서 92조원으로 33조8000억원 늘면서 GDP 대비 적자 비율이 2.6%에서 3.9%로 1.3%p 높아지고, 국가채무는 61조8000억원 늘어나게 됐다.

한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는 이날 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을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국민의힘은 “지난 문재인 정부의 ‘퍼주기 예산’을 바로 잡는 책임 있는 예산”이라고 호평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무능, 무책임 예산”이라고 비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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