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김기현 대표 ‘비례대표’ 선긋고 ‘남을 지역구 사수’ 입장 분석과 향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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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김기현 대표 ‘비례대표’ 선긋고 ‘남을 지역구 사수’ 입장 분석과 향후 전망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3.09.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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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출신 김기현(남을·사진) 국민의힘 대표
울산 출신 김기현(남을·사진)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4월 22대 총선을 7개월 앞두고 ‘비례대표 선회 첫 시사’ 보도(본보 4일자 1·5면)가 난 것과 관련해 입장을 재차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알려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본인은 지금까지 저 김기현을 정치적으로 키워주신 고향 울산시민과 남구민을 위해 끝까지 정치적 책임과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면 질의와 답변 과정에서 주고 받은 당 대표로서의 원론적 답변 내용이 과도하게 확대해석 되었다는 점에서 유감을 표하며, 비례대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음을 밝혀 드린다”고 했다.

이같은 김 대표의 언급은 내년 총선에서도 울산 남을에서 4선에 도전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선 김 대표의 입장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기 보다는 비례대표 선회에 대한 정치적 파장을 우려해 즉각 진화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 입장 정치적 분석

본보는 지난 3월9일 당대표로 선출된 김 대표의 오는 9일 취임 6개월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선 집권당 대표의 막중한 현실에 ‘21대 마지막 정기국회 전략’도 함께 들어보기로 했다. 방식은 김 대표의 바쁜 당무일정을 감안해 국회 보좌진을 통한 SNS 문답으로 진행했다. 질문 가운데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김 대표의 총선 진로에 있었다. 때문에 ‘울산 남구을 외 또는 전국 지원 필요성과 관련된 비례대표로 선회 가능성도 있나’라고 매우 구체적으로 접근했다.

김 대표는 답변에서 “가장 유효 적절한 시기에 저의 선택과 판단을 국민들께 상세히 말씀드리겠다. 또한 어떤 경우에도 선당후사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 드린다”고 했다. 질문의 초점은 그간 정치권과 언론에서 회자돼온 ‘비례대표’ 선회 여부였다. 만일 김 대표가 ‘비례대표’에 뜻이 없다면 ‘단답’으로 “전혀 검토 대상이 아니다” “현재로선 검토한 바 없다”라고 일축할 수도 있었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더욱이 ‘선당후사’라는 언급도 빼놓지 않아 전후 맥락상 정치적 해석의 여지가 있는 ‘의미있는 답변’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이러한 일각의 분석은 차치하고 본보 보도 직후 울산 정치권은 물론 여의도 정치권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이에 김 대표측은 일단 ‘진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외형적으론 총선을 7개월 앞둔 상황에서 집권당 대표의 총선 향방이 구체적으로 언론에 보도된데 대한 정치적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다 여권내 수도권 필승 전략과 함께 영남권 공천개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총선 시그널도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략적’ 접근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신의 총선 진로가 ‘비례대표’에 비중이 실림으로서 지역구 남구을의 총선판도가 조기과열 현상을 빚을 가능성을 강하게 우려한게 아니냐는 관측도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경남 중부권과 창원을에서 내리 7선을 기록, 국회의장까지 역임한 황낙주(고인) 전 의장은 8선 도전 길목 공천심사를 코앞에 두고도 막판까지 불출마 등의 ‘허점’을 노출하지 않고 지역구를 사수한 바 있다. 때문에 비록 8선 도전엔 실패했지만 자신의 지역구에서 조기과열 현상은 철저히 차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전망

김 대표는 최근 남구을 선출직 공직자들과 만나 의미심장한 얘기를 했다고 한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4일 “김 대표가 최근 관내 선출직 공직자들과 만나 정치권과 언론에서 비례대표 선회 등의 얘기가 많이 흘러나온다는 말을 전하면서 남구을 출마를 그대로 한다고 했다. 하지만 참석자들 가운데는 총선 방향을 ‘공개할 시점’이 아니기에 우선 ‘흔들리지 말라’는 입단속 의미로 해석한 것으로 안다”고 기류를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의도 정가 분석가들은 ‘용산’과의 당정 관계, 총선 과반, 김 대표의 ‘선당후사’ 등으로 연계, 다양한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김 대표의 총선 향방은 정부 예산안이 정기국회에서 통과된 후 공천 전쟁이 본격 개시되는 연말·연초께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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