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사흘이 지난 14일 김기현(울산 남을) 대표 체제 임명직 당직자인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강대식 지명직 최고위원,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과 함께 8명이 사퇴를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박 전 부총장의 용산 대통령실과 막후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어 또 다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러한 기류는 당 지도부와 윤 대통령 사이에 ‘이상 기류’가 감지될 때마다 박 전 부총장 만큼 기민하게 대통령과의 소통능력을 보여준 정치인은 극소수라는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같은 날 사퇴한 임명직 고위 당직자 가운데 외형적으론 대통령실과 소통이 원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용산과 상대적으로 ‘껄끄러운’ 현안 또는 여론에 비판적인 의제에 대해선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여권 내부의 평가다.
현실적으로 당 안팎에선 박 전 부총장만큼 대통령실과의 소통이 원만한 채널엔 한계가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박 전 부총장의 역할 역시 이러한 기저와도 직간접 관련이 있다는 얘기가 많다. 앞서 지난 3·9 대선 직전 이준석 당 대표 때 비서실장을 맡아 당시 윤 대통령 후보와 이 대표 사이에서 절묘한 소통 역할을 해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대표가 15일 의원총회에서 우여곡절 끝에 당 대표에 재신임을 받고 임명직 당직자들이 새롭게 배치된 이후에도 박 전 부총장은 물밑 역할론은 여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박성민 전 부총장은 비록 사퇴는 했지만, 김기현 대표 체제가 유지되고 총선이 가까워올수록 용산과의 막후 역할은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윤 대통령께서 당 지도부와의 공식·비공식 소통 외에도 박 전 부총장을 자주 찾지 않겠느냐”고 예측했다.
박성민 의원도 여권 내부의 이같은 기류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는 “(나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떤 형태로든 역할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특히 내년 4월 총선 필승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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