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지도부 윤 대통령과 스킨십 강화
김기현 지도부는 18일 윤 대통령을 만나 주요 민생정책에서 “당이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지도부 진용을 개편한 여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심에 영향을 주는 정책 결정에서 주도권을 갖겠다는 뜻으로, 윤 대통령도 사실상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와 윤 원내대표, 그리고 최근 당직 개편으로 임명된 유의동 정책위의장과 이만희 사무총장은 이날 윤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하며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예정에 없던 이날 오찬에서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약 2시간에 걸쳐 대통령실 청사에서 식사하고 인근 용산공원을 산책했다.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이진복 정무·김은혜 홍보수석도 함께했다.
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에게 “앞으로 당이 더 주도적으로 민생 관련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챙기고, 앞장서 이끌겠다”고 말했다고 이 총장이 전했다. 또 그동안 비공개·비정기로 열렸던 고위 당정회의를 주 1회로 정례화 하자고 제안했고, 대통령실도 이를 수용했다고 이 총장은 덧붙였다.
고위 당정회의 참석자와 형식 등에도 다소 변화를 주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당 지도부와 비서실장 이하 대통령실 참모, 그리고 회의 의제와 관련된 장관급 각료들이 참석하는 게 관례였는데, 범위가 확대될지 등이 주목된다.
오찬 참석자들은 “지금 어려우신 국민들, 좌절하는 청년들이 너무 많다. 국민들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이 총장은 전했다.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오찬 회동은 김 대표가 제안하고, 윤 대통령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오찬 회동 내용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 5월10일 이후 5개월 만이다. 당 지도부는 전날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만찬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후속 당직 개편 방향
김기현 지도부가 ‘2기 체제’를 출범시키고 수습에 나선 가운데 인선 내용을 둘러싼 비판이 당 안팎에서 완전히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고심을 거듭 중이다.
여권에 따르면 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혁신위원회를 띄워 쇄신 작업을 본격화함으로써 비주류를 중심으로 한 당내 비판을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인물난’이다. 지난 총선 공천과 본선 과정에서 중량급 인사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특히 수도권에선 가용 자원이 더 희소해졌다는 점이 지도부의 활동 공간을 제한하고 있는 현실이다. 수도권·중원 출신 인사로 임명직 당직자를 전진 배치하겠다고 공언해 놓고도 결국 총선 국면에서 임명직의 꽃인 사무총장에 TK(대구·경북) 출신 의원을 쓸 수밖에 없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게다가 혁신위원장에 적임인 인물을 찾는 데에도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혁신위원장 후보로는 정치권뿐 아니라 경제계, 학계 인사 중 후보군을 추려 물색 중이지만, 적임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적 이미지와 인지도, 당무 이해도 등을 두루 갖추고 위원장직 수행 의지까지 있는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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